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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목의 들숨날숨... 따뜻한 디지털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차가운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의 따뜻함에 목말라하던 이들은 2000년대 LP바의 부활을 만들어냈다. 각자의 디지털기기에 연결돼 철저하게 디지털에 매여있던 젊은 세대들은 그 안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고, ‘싸이월드’는 그 열망의 분출구로 2000년대 중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디지털은 차갑다’는 일반화된 공식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망만을 안긴다. 이 시대가 앞으로도 자로 잰듯 딱딱하고 차갑기만 하다면, 결국에는 외로움만 남게 될 테니까. 자연과, 사람과, 동물과 이 모두가 같은 지구를 밟고 사는 지금, 눈을 마주치고 살을 부대끼며 느끼는 온기가 사라진다는 상상은 그 자체만으로 슬프다. 

티볼리 모델3

다행히도 ‘디지털도 따뜻할 수 있다’는 바람섞인 가설을 증명하려는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과거, 디지털에 대한 실증이 아날로그에 대한 회귀로 이어졌다면, 이제는 디지털의 편리함을 잃지 않으면서 그 안에 따뜻함을 녹여낸다. 그 노력 가운데서 잡음마저 리드미컬했던 옛날의 그 라디오와 온몸을 간지르는 듯한 소리를 만들어내던 전축들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감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 ‘지구를 지킨다’는 현시대의 명제인 ‘친환경’ 적인 면도 고려, 디지털이 보편화된 21세기에 결핍된 부분들을 꼼꼼하게 채워준다.



■ 디지털, 나무를 입다

나무결은 나무가 지켜온 자연의 흔적으로 고스란히 보여준다. 화려한 색감보다, 원목 그대로가 주는 따뜻함은 다른 어떤 소재에 비할바가 아니다. 원목을 사용해서 만든 다양한 기기들은 일상에서 자연을 느끼게 한다. 투박해서 차갑지 않고 세련되서 촌스럽지 않다. 

쿠르베 스노우맨

‘인테리어 오디오’, ‘예쁜 오디오’ 등으로 불리며 집안 인테리어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목오디오들이 있다.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기술을 동시에 담으면서 동시에 자연의 편안함까지 녹여낸 것이 돋보인다.

‘용산산가에서 떠오르는 핫 아이콘’으로 통하는 티볼리오디오는 원목으로 만든 깔끔한 디자인에 깨끗한 음질을 자랑해 최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오디오 중 하나다. 세계 최초로 어쿠스틱 스피커인 ‘AR-1’을 개발한 헨리크로스가 만든 티볼리 오디오는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음악을 접하려는 의도로 개발된 제품. 군더더기 없이 클래식한 멋을 내뿜지만 블루투스로 타 기기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디지털 기기. 소리 역시 디지털 그 이상을 자랑한다. 작은 몸체에서 소리를 뿜어내는 힘은 방 한 가득 채우기 충분하다. 

쿠르베 엘르

숨막힐 듯 한없이 곡선으로 이어지는 쿠르베(Courbe) 스피커는 자작나무 합판을 100% 핸드메이드로 가공,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하이엔드급의 음질을 동시에 실현한 제품이다. 인클로저(스피커통)으로 사용되는 자작나무는 그 고유의 맑은 울림 덕에 현악기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럽의 하이엔드 스피커들 역시 자작나무 합판으로 제작된다.



■ 사용한 이상의 나무를 다시 자연에 심다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인도네시아 친환경 원목브랜드 ‘마그노’는 마호가니 원목과 흑단을 사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선보인다. 원목 라디오제품에서 데스크 소품 탁상시계 등을 만들며 이들은 모두 수공예로 제작된다. 

마그노 사무용품, 오디오

단순히 나무로 만든 일상생활용품을 뒤어넘어 각자 다른 나무결이 만들어낸 하나뿐인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마그노’는 그 디자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마그노는 원목으로 일상용품을 제작하는 브랜드의 책임에 맞게, 인도네시아에 직접 마호가니와 흑단 등 원목나무를 심어 그 나무를 길러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간이 나무를 사용한 이상의 수만큼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이 Magno‘s Reheneration Air Campaign은 ’마음으로 나무를 심고 더불어 지구를 살리는‘ 운동을 표방한다. 또한 마그노 라디오는 공동체지향적, 지속가능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제품생산을 위해 실업률이 높은 지역의 인도네이사 목수들에 의해 제작된다. 예술적 디자인은 물론 친환경적 기업윤리를 갖고 있는 ’착한 기업‘인 셈.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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