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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해외] 글로벌 프랜차이즈, 처음엔 ‘동네 구멍가게’ 에 불과했다
KFC 성공, 켄터키주까지 널리 알려져

도미노피자는 미시건 대학가서 입소문




[특별취재팀] ‘말이 안통하는 여행지에서 볼일이 급할땐 화장실이란 단어를 어렵게 떠올리기보다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어디있는지를 물어라’

세계 각국의 만국공용어가 된 글로벌 프랜차이즈 산업의 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유무역이 강화되고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의 덩치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어느나라 어느대륙에서건 비슷한 상호들이 도시의 풍경을 가득 채우는 시대다.

그래도 프랜차이즈들의 출발은 말 그대로 작은 ‘동네’였다. 지금이야 세계인이 다 알아보는 가게지만, 대부분의 프렌차이즈들은 도시가 아닌 오히려 ‘시골’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삼촌이 타코를 팔고, 맛있는 프레즐을 구워내던‘이모네 집’이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오늘날의 프랜차이즈 재벌을 탄생케 한 것이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기업의 대부분은 사업을 처음 연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아예 기업 이름에 특정 지역의 이름을 넣는 가하면, 기업 본사도 사업의 시작점을 떠날 줄을 모른다. 과연 현대판 수구초심(首丘初心)이다. 


애향심의 선구자격 프랜차이즈로는 KFC가 있다. 기업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동시에 미국 켄터키(Kentucky)주의 이름 또한 퍼져나가는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KFC의 하얀 정장 할아버지로 더 유명한 창립자 커넬 샌더스(Colonel Sanders)는 주유소를 운영하던 중 주유하는 시간동안 먹을 간단한 음식을 찾는 손님들을 보게 된다. 그가 고심 끝에 개발한 11가지 허브 비밀 양념으로 그의 치킨은 한 순간에 켄터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샌더스가 본격적으로 체인사업을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65세 때였다.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 주변에 고속도로가 나면서 식당이 파산하게 됐고, 그의 마지막 탈출구는 로열티를 받고 체인점 계약을 하는 것이었다. 천 번이 넘는 거절 끝에, 그는 KFC 1호점을 낼 수 있었다. 

테이블 하나에 의자 여섯 개로 시작한 그의 사업은 현재 115개국 18,000의 매장으로 몸집을 불린 상태다. KFC의 본사는 여전히 켄터키주에서 ‘가장 켄터키스러운 치킨’을 파는데 주력하고 있다.

멕시코 전통음식 타코를 패스트푸드로 만들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타코(Taco Bell)벨의 시작은 1946년 캘리포니아(California) 샌버너디노(San Bernardino)에 위치한 드라이브 인이었다. 당시 26살이었던 타코벨의 창립자 글렌 벨(Glen Bell)은 핫도그 가판대를 운영하고 있었다. 핫도그에 자기가 좋아하는 멕시코 음식을 가미시켰던 그는 가판대를 접은 후 여러 이름으로 타코 레스토랑을 선보였다. 1962년이 돼서야 캘리포니아 다우니(Downey)에서 타코벨이라는 이름으로 첫 영업을 시작했다. 그의 타코에 대한 열정이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이루진 만큼 타코벨의 본사는 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에서도 아예 창업자의 이름을 딴 글렌 벨 길(Glen Bell Way)까지 만들어 자리 잡고 있다.

대학가 근처의 먹거리가 세계적인 피자 브랜드가 된 경우도 있다. 1960년 톰 모나한(Tom Monaghan)은 그의 동생 제임스 모나한(James Monaghan) 과 함께 동부 미시건 대학교(Eastern Michigan University) 주변에 위치한 위치한 도미닉스(DomiNick‘s)라는 작은 피자집을 사기로 한다. 빌린 900달러, 보증금 75달러는 그들이 사업자금 전부였다. 학생들과 주민들을 상대로 8개월 째 피자가게를 운영하던 중, 제임스 모나한은 중고 폭스바겐 비틀을 거래하는 조건으로 그의 모든 지분을 톰 모나한에게 넘기고 떠난다. 혼자서 사업을 이끌어야 했던 그는 피자집의 이름을 도미노피자(Domino’s Pizza)로 언제 어디서든 30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피자를 선보인다. 

그는 단 한번도 ‘맛있는’ 피자라는 광고를 한 적이 없지만, 단 시간 내에 따뜻한 피자를 배달한다는 것은 맛 이상을 보장하는 전략이었다. 대학생들의 소소한 간식으로 시작한 피자가게는 현재 피자헛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피자시장을 이끄는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았다.

이 외에도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의 던킨 도너츠(Dunkin’ Donuts), 커피빈(The Coffee Bean & Tea Leaf), 루이지애나(Louisiana)의 스무디킹(Smoothie King), 펜실베니아(Pennsylvania)의 앤티앤스 프레즐(Auntie Anne’s Pretzels), 아리조나(Arizona)의 콜드스톤(Cold Stone Creamery)도 그 1 호점 근처에 본사가 위치해 그 시작을 기억하려는 ‘토박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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