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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반독점당국, 美 MS 4개 지사 전격조사…퀄컴 이어 MS까지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반독점 규제당국이 자국 4개 도시의 마이크로소프트(MS) 지사 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 5월 미국이 중국군 장교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한 이후 미국 첨단 정보기술(IT)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 관리들이 지난 28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청두(成都)에 소재한 MS의 사무실을 예고없이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중국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조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MS의 홍보담당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관리들이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은 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MS가 최근 중국에서 반독점법 위반을 비롯해 과도한 판매가격 책정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MS는 오는 9월 게임콘솔 X박스원의 중국 판매를 앞두고 있다.

NYT는 이 소식이 구글, 퀄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외국계 거대기업에 대한 중국의 조치를 지켜봐온 외국 기업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업계는 중국 당국이 퀄컴에게 10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GSK를 상대로 부패조사를 벌여 이 회사 중국지사의 전직 대표를 체포한 바 있다.

퀄컴에 이은 이같은 미국 IT기업들에 대한 일련의 조치들은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NYT는 미국 법무부가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한 지난 5월 이후 미국 IT기업에 대한 중국의 조사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미국 IT기업 관계자들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미국기업을 압박해 로컬기업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엿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상공회의소도 “중국 정부가 반독점법을 이용한 보호주의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에서 반드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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