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권형 기자] 경북과 전남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자 충북도가 방역관리를 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제역이나 AI 발생지가 충북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지만, 방역에 소홀했다가는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 방역대책본부는 소ㆍ돼지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하거나 우유 생산량 감소, 새끼 유산 등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는 소규모ㆍ고령 농가가 주된 지원 대상이다.

방역대책본부는 이들 농가에 공중수의사 등 방역요원을 보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염소를 방목하는 농장에 전문 포획사를 파견하고 있다. 유산 등을 막기 위한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도 확대했다.

도내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 구제역이 발생, 423개 농가의 소ㆍ돼지 등 33만6000마리가 도살처분됐다.

4년 전 3개월간 소ㆍ돼지 도살처분에 매달렸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방역이 최선이라는 얘기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소재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전화예찰 요원 31명도 총동원됐다.

이들은 매일 농가에 전화를 걸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른 농가 의무사항 준수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소ㆍ돼지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올해 초 AI로 농가 109곳의 닭ㆍ오리 180만7000마리를 도살처분했던 충북도는 최근 전남 함평에서 AI가 발생하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함평 쪽에서 키운 병아리나 새끼 오리를 가져온 농장이 전혀 없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칫 AI가 발생하면 지난 4∼5월부터 입식이 재개된 닭ㆍ오리 농가에 엄청난 손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부화장ㆍ도축장을 미리 살피고 닭ㆍ오리를 다른 지역에서 가져올 때는무조건 신고해야 하는 ‘이동 사전 신고제’ 운영을 강화했다.

도 관계자는 “방역을 강화해 4년 전의 구제역, 올해 초의 AI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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