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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학교 갈 수 있을까’…시름 깊어지는 도네츠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크라이나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연일 최악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도네츠크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반군이 둥지를 튼 동부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시 주민들은 평범한 생활에 작별을 고한 지 오래다.

우선 수주 전 로켓포 공격으로 수도관이 파괴되면서 100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은 물을 원할하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금은 하루에 몇 시간만이라도 물을 받아 쓸 수 있지만,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이후가 문제다. 시민 모두가 식수 위기의 대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네츠크 시민들을 더욱 위협하는 것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반군 지도자인 ‘이고르 스트렐코프’다. 그가 이끄는 반군 부대는 지난 5일 정부군에 밀려 슬로반스크에서 퇴각한 뒤 도네츠크에 진입했다. 스트렐코프는 도네츠크를 정부군을 무찌를 ‘요새’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시에서 한 주민이 버리고 가 폐허가 된 집 뒤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자료=NYT]

실제 최근 들어 도네츠크시 외곽에서 양측의 교전이 시작됐다. 반군이 시내 거주지역에서 정부군을 향해 로켓포를 발포하고 있어 향후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피난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민들의 탈출 행렬에 거리는 텅 비어가고 있다.

도네츠크시 최대 쇼핑몰인 ‘도네츠크 시티몰’과 ‘그린플라자’를 비롯해 문을 닫은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은행, 레스토랑, 카페들도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도 문을 열기 어려워 보인다. 통상 도네츠크에선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되지만 사태 악화로 개교 계획을 접는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다. 도네츠크시 주요 대학교들은 오는 9월 1학기에 학생들의 등록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 상황이 악화되면서 더이상 학교 건물이 ‘안전지대’가 아니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엔 도네츠크 51학교 인근에 포탄이 떨어졌고, 23일엔 시 서부 페트로프스키 구역에 위치한 105학교와 110학교가 포격에 맞았다.

16학교의 한 교사는 “9월 1일에 학교 문을 열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면서 “상황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새 학년이 시작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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