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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야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위험 급증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여름철 빗길 운행이 잦아지며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특히 야간에, 고속도로에서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9년∼2011년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9명이었다. 이는 맑은 날 교통사고 치사율(2.3명)에 비해 약 1.3배 높은 것이다.

월별로는 빗길 교통사고가 여름 장마철이 낀 6∼8월에 약 40%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7월(18.1%)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맑은 날에는 53 대 47 비율로 주간이 야간보다 교통사고가 더 자주 발생했지만 빗길에서는 40대 60의 비율로 주간보다 야간에 더 많이 교통사고가 발생해 비오는 날 밤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3년간(2011년∼2013년) 고속국도(고속도로)의 경우 평소에 비해 여름 장마철 사고 발생률이 1.7배, 치사율은 12.5명으로 1.4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고도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 6일 충북 단양의 한 삼거리에서 25t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신호대기 중인 1t 화물차와 추돌하고 반대편 차선에서 마주오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안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지고, 4명 부상했다.

이달 3일 새벽 3시께 부산에서도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 2대가 충돌하는 등 빗길 교통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빗길 고속국도에서는 제동거리가 1.5배 길어진다”며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20%에서 최고 50%까지 감속운행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밤 시간 젖은 노면에 불빛이 반사돼 차선을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비오는 날 차선 변경은 자제해야 한다. 맞은편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1차로 주행도 피해야 한다.

아울러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가 되지 않아 미끄러지는 ‘수막현상’을 예방하려면 타이어 점검이 필수다. 보통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끼워 동전 상의 모자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면 타이어 마모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본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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