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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폐열 화물차로 필요한 농가ㆍ시설에 배달
산단공, EIP기반 ‘따뜻한 상생’…산단 폐열ㆍ폐자원 등 지역사회와 나눠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어떤 이에게는 단순 폐기물이 어떤 이에게는 유용한 자원이 되기도 한다. 산업단지에서 버려지던 폐열과 각종 폐자원이 인근 지역사회의 에너지와 자원으로 다시 쓰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강남훈)은 기존의 EIP사업(산업단지 내 자원순환 네트워크)을 확대해 지역사회 주민 편익 증진과 자원 재활용을 제고하는 ‘지역친화형 자원순환 네트워크’ 시범사업 3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10건의 과제 중 선정된 ▷폐열을 이용한 냉난방 발전 ▷폐열 택배 ▷하수슬러지로 재생응집제 추출 등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밀폐 돔형 원료처리시설. 산업단지공단은 현대제철과 산업단지 입주기업에서 발생한 폐열을 이용해 4.5t 화물차에 저장해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직접 배달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첫번째 과제는 현대제철에서 발생하는 350도의 고온 공정열을 열택배기술을 활용해 공공시설에 공급하게 된다. 열택배기술은 탱크에 충진된 잠열 축열재에 열을 저장하는 기술로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널리 활용 중이다.

두번째 과제는 울산지역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산업공정열을 활용해 20MW 규모의 발전과 1만5000가구에 지역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마지막 과제는 대구시 정수장에서 배출되는 정수슬러지에 포함된 알루미늄이온을 추출, 재생응집제를 제조해 지역사회와 산업공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산단공은 최근 울산시청에서 현대제철과 충청남도(당진시), ㈜신라엔텍과 대구시, 울산대와 울산시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범사업의 재료는 폐열이고 방법은 재활용이다. ‘에너지 재활용’과 ‘정수슬러지 재활용’이란 2가지 주제로 추진된다.

에너지 재활용은 그동안 산업단지 내에서 버려지던 350도 중저온 폐열과 80~160도의 저온 폐열을 활용한다. 중저온 폐열은 현대제철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4.5t 화물차에 저장해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직접 배달해준다. 음식물폐기물 건조설비, 시설농가 비닐하우스, 공공시설과 주거시설에 폐열 활용이 가능하다.

또 울산산단에서 나오는 미활용 폐열로 발전을 하게 되며 산업단지 주변의 공공시설과 상업시설, 주거시설에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케 할 예정이다. 


정수슬러지 재활용은 정수장에서 배출되는 슬러지에 포함된 알루미늄 이온을 추출해 재생응집제를 만든다. 시범사업은 대구시 정수장에서 이뤄지며, 연 4만t에 이르는 부산물 저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3개 시범사업에서 연 362억원의 수익창출과 이산화탄소 26만t 저감효과가 예상된다”며 “향후 산단 입주기업과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해양투기가 금지된 음식폐기물, 수백만t 쌓여 있는 폐인산석고 등 지역사회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산단공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아래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 온 생태산업단지(EIPㆍEco-Industrial Park) 구축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2012년 방글라데시 ‘저탄소 녹색경제특구’를 비롯해 ‘한국형 EIP모델’ 수출도 시작됐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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