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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버스가 된 옷·가방…예술 입은 패션 ‘무한변신’
의류 등 예술가들과 손잡고 컬래버레이션…푸마, 소피아창과 협업 새 스니커스 선보여

화장품 · 액세서리, 업종 경계 허물기 동참…유명 신진작가 참여 프로젝트展 열기도



패션은 예술에서 영감을 얻고, 예술은 패션을 통해 대중과 더욱 친숙해진다.

프랑스 디자이너 이브생로랑은 몬드리안에서 영감을 얻고, 루이비통의 천재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쿠사마 야요이와 손을 잡는 등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이 예술가들의 작품 혹은 예술가들과의 직접적인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ㆍ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은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이제 옷, 신발, 가방, 화장품 등 패션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은 브랜드 런칭을 앞두고 작가들의 전시회를 잇달아 여는가 하면 업종간 경계를 허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무한 진화중이다. 

 

▶예술가들의 캔버스가 된 옷ㆍ신발…=의류, 신발 등 패션 브랜드들은 주로 팝아티스트나 일러스트레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젊은 감각을 입는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피아 창(Sophia Chang)과 협업으로 새로운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소피아 창(Sophia Chang)은 스테이플 디자인(Staple Design), 언디피티드(Undefeated) 등 주로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신선한 감각을 인정받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다. 푸마는 뉴욕 브룩클린 감성의 일러스트와 그래픽을 반복적으로 새긴 스니커즈 컬렉션과 함께 ‘브룩클린나이트(Brooklynnite)’ 로고가 새겨진 윈드브레이크, 올오버 프린트 티셔츠도 함께 선보였다. 

시몬느 ‘가방의 소리’展에서 선보인 오세인 작가의 작품 [사진 제공=시몬느, 푸마, 리바이스]

글로벌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도 세계적인 사이키델릭(Psychedelic) 아티스트 릭 그리핀(Rick Griffin)의 일러스트를 담은 2014 가을 컬렉션을 선보였다. 1990년대 히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그런지룩(Grunge Look) 스타일이다.

릭 그리핀은 거칠면서도 유쾌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일러스트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환각적인 상태’를 뜻하는 사이키델릭 아트는 강렬한 무늬와 색감으로 몽환적인 이미지를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푸마의 바스켓 클래식 미드탑 소피아 창 [사진 제공=시몬느, 푸마, 리바이스]

▶옷ㆍ화장품, 만화 캐릭터ㆍ액세서리…업종간 경계를 허물다=화장품과 패션브랜드, 만화 캐릭터와 액세서리 등 업종간 경계를 허무는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하다.

디자이너 박승건이 이끄는 패션 브랜드 ‘푸시버튼’은 최근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의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핫핑크, 그린 컬러로 이루어진 강렬한 레오파드(호피무늬)를 기본 콘셉트로 한 한정판 제품으로, 푸시버튼의 키치적인 상상력이 그대로 녹아 있다. ‘패션과의 만남’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라네즈는 지난 3월 2014 가을ㆍ겨울(F/W) 서울 패션위크 푸시버튼 패션쇼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만화 캐릭터 앵그리버드가 주얼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한 사례도 있다.
우림FMG(대표 김윤호)에서 전개하는 주얼리 전문 브랜드 ‘스톤헨지’는 캐릭터 ‘앵그리버드(Angry Birds)’를 도입한 장난기 넘치는 한정판 컬렉션을 내놨다. 앵그리버드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한 레드, 척, 밤, 블루, 피그 5개가 각각 로즈골드, 화이트골드, 옐로골드 등 생동감있는 주얼리로 제작됐다. 

리바이스 릭 그리핀 컬렉션 [사진 제공=시몬느, 푸마, 리바이스]

▶예술작품으로 브랜드 컬처를 구축하다
=브랜드 런칭을 앞두고 장기간에 걸쳐 작가들의 예술작품들의 프로젝트 전시를 열기도 한다.

㈜시몬느(대표 박은관)는 자체 핸드백 브랜드 ‘0914’의 2015년 런칭을 앞두고 지난 2013년 10월부터 ‘백스테이지展 by 0914’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열고 있다. 예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는 시도로, 매 전시때마다 수준 높은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다. 2년동안 진행되는 이 아트프로젝트는 ‘가방’이라는 주제를 재해석한 회화, 설치, 사진, 디자인, 퍼포먼스 등이 주를 이룬다. 지난 7일 개막한 백스테이지전 4번째 전시인 ‘가방의 소리’전에는 원일, 클레가, 오세인 3인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가방에 사운드를 접목한 설치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오세인 작가의 설치 작품 ‘담긴 닮음’은 기발한 상상력과 압도적인 비주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가방 속에 녹음기를 넣고 일상의 소리를 채집해 들려주는 작품이다. 상사를 욕하는 소리, 카드 긁는 소리, 친구와 수다떠는 소리 등 소소하면서도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전시장 바닥에서 벽면으로 넝쿨처럼 증식한 수천개의 이어폰을 통해 새어나온다. 가방이라는 오브제의 일상성을 재치있게 해석해 가방에 스토리를 부여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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