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해외 주식시장에 기업공개(IPO)를 하는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이같은 ‘국경 간(cross-border) IPO’는 건수와 규모 모두 지난해에 비해 갑절로 불어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로펌 ‘베이커앤맥킨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 상반기 해외 증시 상장 기업은 모두 102곳으로, 자본 조달 규모는 257억달러(약 26조3656억원)에 달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국 내에서 이뤄진 IPO의 조달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 북미 지역의 국경 간 IPO가 총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지역 해외기업의 IPO 자금은 모두 79억달러(약 8조104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 등 중국 기업들의 ‘미국 IPO 러시’가 반영된 결과다. 올 상반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모두 10곳으로, 공모자금은 총 35억달러에 이른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선 올 상반기 44개 기업이 해외 IPO에 성공했다. 홍콩과 호주에서 가장 활발했으며, IPO 조달액은 74억달러(약 7조5916억원)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 밖에 유럽에선 같은 기간 해외 IPO는 4배, 국내 IPO는 5배 이상 성장하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경 간 IPO 급증 현상은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아마르 부다라푸 베이커앤맥킨지 글로벌캐피탈마켓 부문 대표는 “국경 간 IPO의 급격한 성장은 점차 많은 기업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해외 IPO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9월엔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베이커앤맥킨지 증권 파트너 토마스 라이스는 “90개 넘는 기업이 북미 증권거래소에서 IPO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국경 간 IPO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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