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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캠핑족 300만시대…캠핑장 65%가 불안하다
캠핑시장 규모 5,000억 가파른 성장…SUV 상반기 16만5820대 판매 인기
18% “휴가중 캠핑” TV시청만큼 선호…안전사고 보험 미가입 시설 65%나
심장자동제세동 갖춘 곳 4% 불과…사전 검색 등 따져보고 떠나야 안전


[특별취재팀] 휴일이면 오후까지 늦잠을 자던 아빠와 손을 잡고 떠나는 1박 2일 여행. TV예능프로그램이 가족과 함께 제대로 놀고 쉬는 법을 이야기할 정도로, ‘쉼’은 시대의 화두가 됐다.

‘글램핑’(부대시설을 갖춘 캠핑), ‘솔로캠핑’(홀로 떠나는 캠핑) 등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쉬고 싶은 캠핑족의 증가세는 놀랍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82만명이던 캠핑 인구는 지난해 276만명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등이 올해 캠핑 예상 인구로 캠핑족 300만명 이상을 내다보는 것을 고려하면, 곧 집집마다 텐트 등 캠핑 장비를 갖출 날이 멀지 않았다.

실제 관련 산업도 성장세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은 지난해 국내 캠핑시장을 5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지난 2008년 700억원 규모에 비하면 7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캠핑족이 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인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월에서 6월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은 16만5820대가 팔리며 작년 상반기보다 23.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자동차업계에서는 SUV의 넓은 적재공간과 뛰어난 연비가 캠핑 등 레저를 즐기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렇듯 캠핑은 이제 더이상 낯선 여가활동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년 국민여가활동을 조사한 결과 따르면 휴가 기간 캠핑(18.4%)은 TV시청(20.3%) 만큼이나 선호되는 ‘익숙한 활동’으로 꼽혔다.


문제는 빠른 속도로 높아진 인기를 안전망이 따라잡지 못한 데 있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직 법률과 정책은 캠핑 열풍에 한참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약 1800여개 야영(캠핑)장 중 단 230개를 제외하곤 법령에 의거하지 않은 시설이었다. 즉, 공원시설이나 휴양시설 및 편익시설로 규정된 곳에서 야영활동을 하는 일종의 편법 시설이 전체의 88%라는 뜻이다.

게다가 안전사고 보험가입도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이 지난해 11~12월 전국캠프장 62곳을 조사한 결과 이용객 안전사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곳은 65.4%, 화재 등 시설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곳은 57.7%로 나타났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심장자동제세동기를 구비한 곳은 3.8%에 불과했다.

포털사이트 구글의 검색량을 가늠할 수 있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키워드 캠핑은 2006년 최대치 100을 기준으로 6% 수준으로 검색됐다. 그러나 2012년 7월에는 100 중 100%로 가장 검색이 많은 단어가 됐다. 완벽한 ‘쉼’을 위해선 ‘아빠 어디가?’에 답하기 전, 반드시 찾아보고 따져봐야할 것이 따로 있다는 걸 알아야할 때다.

성연진 기자ㆍ양영경 인턴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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