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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중도(中島)서 대규모 고인돌 발굴…청동도끼 집터에서 첫 출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인돌이 강원도 춘천 중도지역에서 대규모로 발견됐다. 고인돌은 3열로 길게 축조된 40여 기가 있으며, 마을 공간 안에도 다수 분포했다. 집터에서는 청동도끼도 발견됐다.

재단법인 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 등 5개 조사기관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부터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중도 레고랜드 조성부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인 결과 이 같은 발굴성과를 나타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 구역은 ‘중도 레고랜드 조성계획 부지’ 내 1차 발굴조사 지역(20만3127㎡)으로, 총 1400여 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가 확인되었다.


세부적으로는 ▷고인돌(支石墓) 101기 ▷집터 917기 ▷구덩이(竪穴) 355기 ▷바닥 높은 집터 9기(高床式 건물지) ▷긴 도랑(溝狀遺構) 등이며, 청동기 시대와 삼국 시대 이후의 밭도 일부 확인되었다.

북한강과 소양강 등이 만나는 곳에 있는 중도 유적은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 발굴한 이후, 8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이르는 집터와 고인돌 등이 270여 기 이상 확인된 곳이다.

고인돌은 석재를 이용하여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 시설을 갖추고 그 중심에 시신을 안치한 돌널무덤(석관묘) 위에 상석을 올린 구조이다. 돌널무덤은 지하에 직사각형의 돌널 시설을 만들고 주검과 부장품 등을 넣은 청동기 시대의 무덤 양식이다.


재단법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조사 구역에서는 비파형동검과 청동도끼 등이 집터 내부에서 각각 1점씩 출토되었다. 청동도끼는 남한지역 묘지에서 출토된 바 있지만, 집터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동도끼는 함남 북청군 토성리 출토품과 유사하여 양 지역 간의 비교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 구역에서는 전체 둘레 약 404m(내부 면적 약 1만㎡)에 이르는 네모난 대형 환호(環濠, 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서 돌리는 시설물) 내 집터와 출입구 시설이 확인되었다. 이 유구는 청동기 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재단법인 예맥문화재연구원 조사 구역의 20호 집터에서 출토된 ‘둥근 바닥 바리모양토기’(圓底深鉢形土器)는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는 전환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돋을띠 새김무늬토기’(刻目突帶文土器)가 출토된 집터는 기원전 11세기 이전 청동기 시대의 가장 이른 단계에 속하며, 기원전 9∼6세기 시기의 장방형 집터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발굴조사단은 강원도 춘천시 중도 유적에서 확인된 시기별 변화 양상과 특징을 보여주는 집터와 고인돌, 다양한 종류의 석기와 토기 등이 강원도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조사에는 재단법인 고려문화재연구원, 한백문화재연구원도 참여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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