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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기에 시즌 오프?…불황에 벌써 여름상품 大처분전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대형마트 업계의 경기 체감도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제 철 잃은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여름에 블랙프라이데이가 나오더니, 이번엔 여름이 채 가기도 전에 ‘여름상품 시즌 오프’ 행사마저 나왔다. 성수기에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여름 매출 잡기에 나선 셈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31일부터 ‘2014 여름 Season Off’에 돌입해 침구ㆍ의류ㆍ언더웨어ㆍ물놀이 용품 등 총 150여개 품목, 200만여점 물량의 여름 상품을 최대 50% 인하해 판매한다. 보통 여름 상품은 7월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성수기로, 8월 중순부터 차츰 수요가 감소하는 동향을 보이는데 수요가 집중되는 7월 말에 ‘여름 상품 大 처분’의 특단 조치를 내린 것이다.

그만큼 대형마트 업계의 경기 체감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6월 중순부터 여름 상품 첫 가격 인하에 돌입했지만 기대만큼 내수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6월부터 7월 26일까지 여름 상품 매출은 수영복의 경우 전년 대비 23.7%, 물놀이용품은 17.4%, 여름 의류는 10.6%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즌의 정점에 다다르기도 전에 준비한 시즌 상품 재고를 ‘가격인하’라는 특단의 조치로 모두 소진하는 ‘얼리아웃’ 전략이 2014년 경기불황기 대형마트 업계의 마케팅 정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가 여름 상품 처분 시기를 지난해 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 7월 말부터 시즌오프 행사에 들어가고, 가격 인하율도 지난해 이맘때 20~30% 하던 것을 올해는 50%로 할인폭을 크게 늘린 것도 이의 일환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 상품 수요가 생기는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시즌오프 행사 기간 동안 ‘여름상품 균일가전’을 진행해 언더웨어 전 품목 50만장을 1ㆍ2ㆍ3000원에 판매하며, 티셔츠와 반바지 등 여름의류 10여개 품목 100만장과 성인ㆍ아동 수영복 5만장을 최대 50% 인하해 판매한다. 홑이불, 대자리, 쿨매트 등 여름 침구 90여개 품목 2만점은 1차 처분가에서 추가로 20% 인하해 최초 판매가보다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바캉스 수요가 올 여름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심리를 녹여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기 맞춘 시즌 오프 전략으로 고객 수요를 꽉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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