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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유류품 찾기…수색 방식 변경
시신 유류품 동일 소주병ㆍ포대 발견
兪 도주로 추정하고 정밀수색 들어가



[헤럴드경제]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 사건을수사 중인 수사본부가 특정 도주 추정 경로를 정밀 수색하는 방식으로 수색 계획을 변경했다.

최삼동 전남 순천경찰서장은 지난 수색 과정에서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과 같은 제품을 발견, 이를 토대로 추정한 도주로를 정밀 수색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인원을 늘려 170여명을 동원해 유씨가 생전에 은신한 별장부터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까지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유류품이나 증거물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색 범위도 학구 삼거리 아래쪽으로 150여m 정도 넓혔다.

경찰은 시신과 함께 발견된 단종된 보해 소주병을 지난 22일 오후 1시 30분께 유씨가 별장 근처 폐터널 옆에서 발견했다.

이어 25일 오후 3시께에도 유씨의 시신 발견 장소와 가까운 학구 삼거리 인근에서 무기질 비료 포대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씨가 큰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별장 아래 물가를 따라 송치재 휴게소, 주유소까지 이어지는 길을 이용해 매실밭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판단하고이날 오후부터 5개 조를 재편성해 물가 바로 옆부터 도로변까지 길게 길을 따라 정밀수색을 하고 있다.

최삼동 서장은 이날 “하루 목표 거리를 두지 않을 테니 다시는 그 구역에 손을 안 대도 되도록 꼼꼼하게 수색해달라. 대신 그 지역에 향후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간부들이 연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소위 ‘수색 실명제’를 실시할 방침을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28분께 별장에서 송치재 휴게소 방면으로 약 200m 떨어진곳에서 고글 모양의 검은 뿔테 안경을 발견했다.

경찰은 예초 작업시 보호용으로 쓰는 도수 없는 1만원대의 안경으로 유씨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의 풀을 모두 베어내고 수색견 4마리와 핸들러 4명, 전문 경찰관 4명, 금속 탐지기 등을 동원하는 등 유류품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지난 25일 오후 7시 50분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30m 떨어진 지점에서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팡이를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경찰이 유씨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지팡이를 분실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 지팡이가 유씨의 것이 맞다 하더라도 유씨 행방 추적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기존에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주변의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CSI)와 고려대학교 법의학팀도 이날 시신 발견현장을 찾아 구더기와 파리를 채취했다. CSI의 한 관계자는 구더기의 성장과 기후 등을 조사하는 곤충 실험을 토대로 유씨의 사망 시각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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