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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조달 · 대출부실 · 수익창출…은행 3대 악재 고심
은행이 불안하다. 당장 수익이 안 나는 것은 물론 불안정한 자금조달, 기업대출 부실, 수익창출능력 하락 등 3대 악재가 버티고 있어 앞날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느 때보다 리스크관리를 기반으로 한 수익창출 능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25일 산업은행이 최근 발간한 ‘최근 은행권의 영업실적 및 경쟁구조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의 단기운용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07년 말 현재 4%에 불과하던 총자산 대비 단기운용 비중은 2013년 말 현재 7.3%까지 올라갔다. 6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감소하자 은행들이 남은 돈을 짧게 굴리는 것이다. 그만큼 영업자산 확대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기업대출이 부실화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대출규모가 큰 기업대출이 부실화되면 그만큼 충당금을 쌓아야 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권 대기업 대출의 신규 부실 규모는 총 7조7000억원이다. 성동, 대선, SPP 등 조선 3사의 부실로 3조5000억원의 신규 부실이 생겼으며 STX계열 2조6000억원, 쌍용건설 6000억원, 경남건설ㆍ동양계열도 각 5000억원 등의 신규 부실이 있었다. 올해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동부그룹 계열이 2조 이상 부실이 예상되며 조선, 건설 등 경기민감업종의 부실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대출 뿐 아니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연체율이 높아져 은행에 위협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은행의 신규 기업대출은 36조2000억원. 이중 27조6000억원이 중기대출로 나간 것이다. 은행들이 여유자금의 마땅한 운용처가 없자 지난해 중기대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내수 부진으로 경기회복세가 미약한데다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신용위험이 커 중기대출이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수익창출 능력의 핵심인 구조적이익률이 줄어들고 있다. 구조적이익률이란 총자산 대비 이자ㆍ수수료ㆍ신탁이익(판매비ㆍ관리비 제외)으로, 은행이익의 근간이 된다. 지난해 은행의 구조적이익률은 1.05%로 전년(1.26%)보다 0.2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1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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