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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이노믹스 ’한국증시…신흥국 추월할까
올 인도·대만 24%, 10% 올라 …코스피 0.8% 상승 그쳐…경기부양효과 10월이후가 분수령
한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 간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경환 경제팀이 내놓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그동안 차이를 만회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10~11월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가늠하는 중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는 연초 이후 이달 24일까지 각각 5.6%, 7.5%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8% 상승에 그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신흥국 증시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인도가 올 들어 24% 급등했고, 베트남(19.3%), 인도네시아(19.3%), 브라질(11.5%) 등에도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 IT산업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는 10.6% 올랐다.

특히 지난해까지 한국 증시와 상관계수가 0.9로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였던 인도와 대만의 경우 연초 이후 한국과의 격차를 벌려온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도 올해 상반기 인도와 대만에 대해 각각 100억달러 가까이 사들였지만 한국은 23억달러 순매수에 머물렀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경기 여건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딱히 더 나쁘지 않았음에도 주식 등 금융 시장이 이들보다 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정부 정책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모디노믹스’나 인도네시아의 정권 교체 기대감 등 정책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보다 이들 신흥국에 더 몰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도 재정ㆍ금융 등에 4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초이노믹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열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자본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기부양 규모는 하반기에 지원이 완료되는 것만 21조7000억원에 이르는 등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력함을 시사하고 있다”며 “기업의 투자와 배당 확대 효과는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지만 방향성에서는 설비투자 증가와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외국인의 수급도 개선되고 있고 매도세를 지속하던 투신권 움직임도 조금씩 주춤해지는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직접적인 재정투입에 따른 효과는 기대되지만 금융지원을 통한 부문이 크고 지난해 추경보다 적은 재정투입으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10월 이후가 한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중 팀장은 “10~11월이면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정책의 효과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고 내년도 예산안을 얼마만큼 확장적으로 편성하는지에 대한 윤곽도 나오는 시기”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시점도 10월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정부정책 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이번 정책이 일시적인 정책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10월 이후 정부정책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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