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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부검결과 브리핑 앞두고 오락가락ㆍ갈팡질팡 국과수
[헤럴드경제=김기훈ㆍ이지웅 기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 부검 결과 브리핑을 하루 앞둔 24일 브리핑 일정이 번복되고 미뤄지는 등 혼선이 벌어졌다. 더구나 국과수 언론ㆍ홍보 실무자들은 이날 오후까지도 국과수에서 25일 브리핑을 갖는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과 국과수의 부처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국과수 내부 소통마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과 안전행정부, 국과수는 23일 저녁 회의를 갖고 유 씨의 시신 부검 결과와 사인을 국과수에서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비록 국과수가 수사 주체는 아니지만 DNA 신분 확인과 정밀 부검을 실시한 만큼 직접 브리핑에 나서는 게 신뢰 회복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날 밤 늦게 경찰은 국과수 브리핑 일정을 기자들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브리핑을 하루 앞둔 24일 국과수 언론ㆍ홍보 담당자들은 브리핑 일정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헤럴드경제가 전화로 국과수에 문의하자 한 직원은 “내일(25일) 오전 10시에 유병언 부검 결과 발표한다는 것은 오보”라며 “브리핑 자체를 할 지, 안 할 지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고 답변했다. 또 “어떻게 오보가 났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은 “국과수 공식입장은 국과수 차원에서 부검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단호히 밝혔다. 전날 경찰청과 합의된 내용을 모르냐는 질문에 “그랬다면 우리(홍보담당)한테 말을 안해줄 리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에 국과수 원장과 통화를 요청하자 “원장에게 전화해봐도 같은 답변을 들을 것”이라며 전화 연결을 거부했다. 심지어 이날 오후까지도 브리핑 일정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국과수에서 브리핑을 한다”, 국과수는 “브리핑은 없다”고 입장을 밝히며 혼선이 빚어졌다. 이에 뒤늦게 국과수 고위 관계자는 “국회 일정 등으로 연구 시간이 좀 늦어질 수 있다.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뒤늦게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과수는 10시로 예정된 브리핑 시각을 30분 늦추는 등 빈축을 사기도 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경찰과 국과수는 재차 25일 오전 10시에 브리핑을 갖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처럼 브리핑 일정을 뒤흔들고 내부 실무진이 홍보 담당자조차 브리핑 일정을 파악조차 못한 것은 언론과 국민을 기만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정부부처 홍보 담당자는 “유 씨의 사인 등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만큼 국과수가 짊어진 부담은 이해도 되지만, 미리 합의된 일정을 제멋대로 바꾸는 것은 상식 밖이다”고 비판했다. 또 “미리 예고된 일정을 깨거나 미룰 때 어떻게 국민이 사인 분석 발표를 신뢰할수 있겠나”며 “이는 홍보의 기본조차 모르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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