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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서쪽끝 섬에도...세상 소식은 날아든다…
KT 광대역 LTE-A 서비스 개시된 ‘격렬비열도’
따가운 햇살과 가뭄으로 저수지마다 물이 말라 갈라지고, 타들어가는 농작물들은 목마름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잔인한 7월, 국토 최서단 격렬비열도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새로운 땅을 밟는다는 기대와 함께 동쪽 끝에 있는 우리 땅 독도를 떠올리게 되는 묘한 감정이 따라왔다. 우리가 목적한 곳은 북쪽에 위치한 북격렬비도다. 기자가 운 좋게도 격렬비열도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진 것은 그곳에 설치된 통신장비를 점검하기 위해 들어가는 KT 충청네트워크 설비점검팀과 해양수산부 소속 대산지방해양항만청에서 관리하는 무인등대 시설점검차 격렬비열도로 들어간다는 정보를 접하고 동행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 곳 격렬비열도에 가기 위해서는 태안반도에 위치한 안흥항에서 전세로 빌려주는 낚싯배를 이용해 들어가야만 한다. 기대감과 흥분은 2시간 30분의 파도타기로 만신창이가 되고서야 끝이 났다. 태풍 마트모의 영향 때문인지 아침 출발 할 때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조그만 어선이 2m 가 넘는 파도를 감당하기엔 버겁다 못해 격렬한 파도와 함께 숨박꼭질 하는 듯했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보다 더한 소리를 토하고 또 소리 지른 후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다른 배를 예약하고 우리를 뒤따르던 방송국기자가 탄 배는 결국 포기하고 돌아갔다는 소식이 들린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모두가 바빠졌다. 

격렬비열도에 설치된 KT 광대역 LTE-A 기지국 무인등대가

우리가 잘 지켜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사명감 같은 것들이 어우러져 너나 할 것 없이 각자가 맡은 일들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며 장비를 나르고 점검을 한다. 경운기를 개조해서 만든 궤도열차로 무거운 축전지를 나르는 모습을 보며 이들의 손길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했다.

격렬비열도는 20년 만에 다시 등대원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한다. 차태황청장(해양수산부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은 “격렬비열도는 1994년 등대를 관리하던 직원들이 정부방침에 따라 철수하면서 무인도로 방치되어 오다가 중국의 불법어업을 막고 향후 주변국과의 영해 관련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유인화를 결정했다며 내년 6월부터 다시 사람이 살게 됐다”고 한다.

KT 충청네트워크 설비점검팀 인터넷 속도를 측정해 보니 80~100Mbps의 속도가 측정되었다.

격렬비열도는 우리나라 제일 서쪽의 육지에서 약 53km, 중국 산둥반도와는 268km 떨어져 청명한 날 중국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가까워 지리적으로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우리나라 최서단 영해 기준점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지만, 전기 등 주요 인프라가 없는 무인도로 그동안 3G 서비스만 제공됐다.

하지만 KT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을 인식하고 통신장비와 거기에 공급되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태양광발전설비, 그리고 풍력발전설비까지 갖추는 역사를 마무리했다.

한국과 중국은 18년째 배타적 경제수역을 확정하지 못하고 중간 지역을 공동어업 구역으로 설정했는데, 격렬비열도는 이 공동어업 지역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무엇보다 그 중요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격렬비열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만 2013년 한 해만 26척에 이를 정도로 분쟁의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는데 앞으로 서해상에서의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정보를 관련 기관들이 공유하며 신속하게 단속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해난사고나 조난사고 등은 무엇보다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된 요즘 어떠한 비상상황에도 통신인프라의 공유로 인해 보다 바른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

무인등대가 있는 격렬비열도

KT도 이에 발 맞춰 격렬비열도에 1.8GHz와 900MHz 대역의 기지국을 구축해 7월1일부터 서해상에도 고품질의 광대역 LTE-A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가슴 한켠에 기자도 몰랐던 동해바다의 독도와 같이 우리국토의 최서단 격렬비열도를 알게 되고, 독자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가슴 벅찬 뿌듯함을 느꼈다.

글·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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