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여름 무더위가 장기화되면서 에어컨<사진>, 제습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 성수기가 기존 6~8월에서 앞뒤로 한 달씩 늘어난 5~9월로 길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위니아만도는 자사 에어컨 제품의 상반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4월과 비교해 5월 판매량이 에어컨은 120%, 제습기는 180%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일찍부터 무더위를 예감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판매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연간 판매 점유율에서도 5월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는 2008년 연간 판매량의 11.8%에 그쳤던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33%까지 증가했다. 반면 지금까지 통념상 여름가전 성수기로 인식됐던 6~8월의 판매 비율은 같은 기간 70.8%에서 47.7%로 감소했다.
여름철 가전제품은 통상적으로 6~7월에 한해 판매량의 약 절반 가까이가 팔리고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말, 8월 초부터 판매세가 점차 감소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5월부터 일찌감치 성수기에 접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위니아만도는 기후 변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 서울 최고기온이 33.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때이른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전국 일 최고기온(하루 단위로 측정되는 기온의 평균치)이 30도 이상인 날도 4일로 늘어 기상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무더운 5월로 기록됐다.
국내 연도별 기온 변화도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라니냐 현상의 영향으로 열대야와 폭염도 상반기에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평균기온이 같은 기간 1986~2013년도까지의 평균기온보다 상승해 앞으로도 한반도 전체가 계속 더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82년 만에 9월 윤달이 찾아온 올해는 오는 9월까지 늦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8월이 윤달이었던 1995년의 경우 8월 평균기온이 1090년 이후 두 번째로 무더웠던 것처럼 올해 9월에도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맞춰 위니아만도는 여름철 가전제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제습기의 경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올해 9월에도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져 전망이 밝다. 고객 마음을 잡기 위한 판촉 이벤트도 펼친다. 오는 27일까지 제습기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총 1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위니아 제습기 쿨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여름 가전 성수기도 이제는 5~9월로 봐야 한다”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자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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