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제4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이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신규 기간통신사업을 신청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의 시장 진입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MI의 6번째 도전도 무의로 끝났다. 기술능력과 이용자 보호계획 적정성 등에서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았으나 재무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이번에도 지우지는 못했다. 재정능력에서 이번에도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KMI는 납입 자본금 8530억원과 장비 공급을 조건으로 돈을 빌리는 벤더파이낸싱, 현물 출자 등으로 2조원의 자금 여력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당기간 손실을 감수해가면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안정된 재무능력을 가진 대주주의 부재를 문제 삼았다. 심사단은 기존 통신 3사 틈바구니에서 2조원이 넘는 투자와, 또 그 이상갈 수 있는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상당수 사업자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의 출현은 제살 깎아먹기 식 과열 경쟁만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거처럼 이번에도 재무 여건이 결국 결정적인 실패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