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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아트] 얼마든 좋다…슈퍼리치 머스트해브작품은?
세계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경매시장이다.

소위 ‘중고’ 미술품을 다루는 ‘2차 시장(Secondary market)’으로서 미술품 경매시장은 미술 작품의 공개적인 유통망이다.

작가의 작품들이 ‘1차 시장(primary market)’인 화랑을 통해 컬렉터들 손에 들어가고 몇년 뒤 그 컬렉터가 개인이나 화랑과의 거래를 통하지 않고 미술 경매시장에 작품을 내놓게 되면 마침내 세상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미술계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미술 경매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미술 경매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슈퍼리치들은 세계 경제의 장기 불황속에서도 거장들의 작품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런던 소더비에서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1906년작 ‘수련(Nympheas)’이 5400만달러(550억원)에 팔렸고, 지난해 11월 뉴욕 크리스티에서는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개의 습작’이 1억4240만달러(1458억원)에 팔리며 2012년 미국의 갑부이자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인 리언 블랙(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회장)이 가져갔던 뭉크의 ‘절규(1억1992만달러)’를 꺾고 미술품 경매에서 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회화 작품 중 가장 비싼 작품은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2850억원ㆍ1892~93년)이다. 카타르 공주인 셰이크 알 마야사(31)가 지난 2012년 사서 소장하고 있다. 세계 미술계 우먼파워 톱 2에 랭크된 그녀는 수백억원이 넘는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랜시스 베이컨,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등의 작품을 매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 2007년 5월 경매에서 30억5000만원에 팔린 김환기의‘ 꽃과 항아리’(왼쪽)와 K옥션 2008년 6월 경매에서 29억5000만원에 낙찰된 빈센트 반 고흐의 1883년도 작품‘ Lying Cow’. [사진제공=서울옥션·K옥션]

‘핫’한 해외 미술 경매시장에 비해 국내 미술계는 뜨뜻미지근하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오랜 불황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한 국내 미술계가 2014년 상반기부터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띠는 분위기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가 미술품 가격정보사이트 아트프라이스와 함께 2014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국내 8개 미술품 경매회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옥션단, 아트데이옥션, 꼬모옥션)를 중심으로 분석한 국내 미술경매시장 총 거래액은 413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0억원)보다 15%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서울옥션(대표 이옥경)과 K옥션(대표 이상규)은 상반기 낙찰 총액기준 비중이 74%에 달했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포함한 국내 상반기 경매 출품작은 5935건으로 총 6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격 기준 1위(선으로부터, 18억885만원, 서울옥션 홍콩)와 3위(점으로부터 No.77022, 9억1314만원, 서울옥션 홍콩)를 차지한 것은 이우환이었다. 

2위는 마이아트옥션이 지난 6월 내놓은 추사 김정희의 시우란(10억4000만원)이 차지했다. 시우란은 추사가 제주도 유배시절 아들 상우를 위해 그린 그림이다. 


한편 서울옥션 역대 최고 낙찰가 작품은 2008년 제 1회 홍콩경매에서 100억4400만원에 팔린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판화, 거울, 과일이 담긴 그릇의 정물화’다.

K옥션의 넘버 1 경매 기록은 2012년 9월 경매에서 이뤄졌다. 2012년 K옥션의 9월 경매에서 34억원에 낙찰된 ‘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은 국내 고미술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화재(보물 제585호)인 진적첩은 최저 예상가 27억부터 호가를 시작해 치열한 경합끝에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되며 종전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조선시대 도자기인 ‘백자청화운룡문호(18억원)’의 기록을 깼다. 삼성문화재단이 최종 낙찰받았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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