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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엉터리수사’ 檢 · 警 문책인사 칼바람
황교안 법무장관 등 경질설
국과수, 금명 兪씨 사인 발표…사망원인따라 후폭풍 예고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엉터리 수사’ 논란이 가열되면서 검ㆍ경 수뇌부의 줄사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는 25일께 유 씨 시신 부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 죽음에 대한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자살, 타살 여부를 비롯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중대발표가 나올지 주목된다. 만약 사망 원인을 자세히 밝히지 못할 경우 각종 의혹이 계속됨은 물론, 검경 수뇌부에 대한 비판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 씨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한 최재경(51) 인천지검장은 24일 검찰의 부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 지검장은 지난 5월25일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유 씨가 별장 내부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는데도 놓친 사실이 공개된 직후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 검거 수사팀 간부 전원도 일괄 사표를 제출했으나 최 지검장이 이를 반려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수사당국의 무능함이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자신의 선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진태 검찰총장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경질설도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국과수는 25일 유 씨 사망에 대한 원인 규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유병언 사망 관련 현안은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국과수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많이 부패한 상태라 목졸림 등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독극물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자연사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끝내 사망 원인을 밝히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과수는 감식이 끝나면 검경과 협의해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유 씨 사망 원인이 미궁에 빠진다면 검경에 대한 비판론은 고조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시신을 40일간이나 방치하고 엉뚱한 곳을 뛰어다니며 수사를 망쳤고, 결국 상당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을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유 씨는 지난달 12일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숨졌지만, 경찰관으로부터 변사 보고서를 받은 담당 검사와 부장검사가 제대로 유류품을 확인하지 않아 40일 넘게 수사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유 씨가 숨어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 최근 확인돼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김재현ㆍ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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