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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라신은 파키스탄 여성을 버렸나…명예살인에 산성액 테러까지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파키스탄에서 여성에 대한 반인륜적 범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명예살인(honor killing)’이라는 명목 하에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한 딸을 아버지가 살해하거나 여성의 얼굴에 산성액을 뿌리는 등 최근 파키스탄에선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잔인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현지 일간 데일리타임스 등에 따르면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마스퉁 마을에서는 전날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상점에서 나오는 13세와 14세 자매에게 산성 용액을 뿌렸다.

이들 자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각각 얼굴과 목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21일에는 같은 주 주도 케타에서 무장괴한이 장을 보고 돌아오던 20대 여성 4명에게 산성 용액을 뿌려 얼굴에 화상을 입혔다.

파키스탄에서 여성을 상대로 ‘산성액 테러’가 잇달아 벌어지면서 이틀 새 6명이 크게 부상을 입었다.

아직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여성의 외부 활동을 반대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월 이 지역에서는 ‘탄지물 이슬라미울 푸르칸’(TIF)이라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여성에 대한 교육을 중단하라”며 한 학교를 급습해 기물을 부수고 학교 폐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4월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처럼 “남녀 공학과 영어교육은 이슬람의 금기”라고 주장하며 여학생을 학교로 데려오는 운전기사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성액 테러를 막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을 2012년 통과시켰지만 현재까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80명의 여성이 산성액 테러를 당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피해 여성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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