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가 맛있다’ 라는 주제 아래 전국 230여명의 작가들의 총 1만여점이 넘는 작품들이 문화역서울284 전관에 전시됐고, 이곳에서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우리 공예품의 맛과 멋을 느꼈다.
‘2014 공예플랫폼’은 전국에 있는 우수한 공예품들을 소개하고 공예를 문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의 주관하에 올해 처음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우리 작품성과 실용성이 뛰어난 한국 공예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더불어 지역 공예품이 활발히 유통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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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
▶공예, ‘맛’을 통해 실용을 보여주다=2014 공예플랫폼에서는 식문화를 중심으로 실용적인 공예품들을 소개했다. 공예가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예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특히 국내 대표 요리사 4인과 대표 공예 장인이 협업을 이뤄 공예품으로 구성된 상차림을 선보인 ‘셰프 4인의 맛있는 공예’관은 식기로써 공예품이 가지는 장점과 가치를 조명하고, 공예의 실용성을 보여줬다.
김치명인 이하연, 사찰음식 전문가 전효원,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총주방장 박효남, 퓨전요리 전문가 김병진 셰프가 각각 김희원 장인의 백자, 김수영 장인의 유기, 이현배 장인의 옹기, 광주요의 도자 그릇에 본인의 음식을 담아낸 공예 상차림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014 공예플랫폼의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전시관이 셰프 4인의 맛있는 공예관이었다”라면서 “전시됐던 공예품들이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로 구성돼 실제 전시된 공예 식기들의 구매가 많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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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
음식을 담아내는 식기로써의 공예품뿐만 아니라 맛을 만들고 보존하는 용기로써의 공예품들도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발효와 정화의 기능은 물론 한국 음식의 깊은 맛을 만들어내는 옹기가 전시됐고, 방수, 방부, 방충의 기능까지 더해져 최근 웰빙 식기류로 주목받고 있는 옻칠기도 소개됐다.
▶지역공예 유통 활성화의 초석 다지다=2014 공예플랫폼은 전시된 공예품을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다. 작품 옆에 가격을 표기해 누구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125명의 공예작가들이 제작한 생활 용품, 가구, 장신구 등 다양한 공예품들을 함께 진열해놓은 ‘공예백화점’을 함께 운영해 작품들의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을 조성했다.
또한 전시장 앞 광장에 마련된 오픈마켓에서는 지방에서 개인 공방을 운영하는 소규모 사업자, 신진 작가, 대학생 등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공예인들이 소비자를 직접 만나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공예품 유통 활성화의 기반을 다진 것은 물론 공예를 소비하는 대중 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작가에게도 새로운 활로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문수, 장신정 큐레이터는 “공예는 누군가가 잘 사용했을 때 그 의미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작품을 감상하는 형태의 공예 문화 풍토만으로는 공예의 대중화와 생활화가 이루어질 수 없으며, 상품으로 소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공예의 진정한 대중화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최정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은 “공예 활성화를 위해 유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생산이고, 생산은 곧 공예 문화 자체가 대중적으로 활발하게 형성돼야 가능한 것”이라며 “향후 공예플랫폼이 공예 대중화를 위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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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