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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플댄스 · 아베와 주먹질…中인터넷 달구는 ‘김정은 비꼬기’
[헤럴드경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옥수수밭, 결혼식장에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고, 오바마 미 대통령을 심판으로 세우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태권도 대결을 펼친다. 한술 더 떠 김일성, 김정일 3대가 한 자리에 모여 셔플 댄스를 춘다.’

중국 인터넷에서 ‘진싼팡’(金三胖, 김씨 셋째 뚱보)을 검색하면 수천만건에 달하는 패러디 사진과 동영상이 뜰 정도로 ‘김정은 비꼬기’가 일종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최근 중국의 영상 포털인 ‘투도우’(Tudou·土豆)에 이달 초 북한 김정은을 패러디한 3분짜리 영상이 올라와 지금까지 20만뷰 이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투도우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도 무려 1천570만 건에 달하는 검색 결과가 쏟아져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과 중국 간의 밀월모드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최근 극도로 악화된 북.중관계의 여파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대 지원국인 중국이 핵실험 자제 요구에도 북한이 꿈쩍하지 않고 잇단 도발 행위를 거듭하는가 하면, 최근엔 중국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줏대없는 나라’라고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등 양국간 냉랭해진 관계가 이를 반영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사진=투도우 홈페이지 캡처

중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각종 패러디물 속에는 중국인들이 가진 북한 정권과 김정은에 대한 반감이 여과없이 드러난다.

지난 20일 중국 CCTV가 웨이보 계정에 축구 경기를 보며 웃는 김정은 사진을 올리자 곧바로 “아사 직전인 북한 주민들도 모두 당신만큼 뚱뚱해질 수 있는 것이냐”라는 댓글이 붙었다.

포린폴리시는 이와 같은 북한 독재자에 대한 비난이 다층적이고 풍자적으로 포장돼 있기는 하지만 중국도 같은 길을 걸었을 뻔했다는 암묵적 이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진=투도우 홈페이지 캡처

중국인들은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이 자신과 같은 후계자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면 지금의 중국은 북한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며, 북한 정권과 김정은을 그 타산지석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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