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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핑테스트에 걸린 英 여왕의 애마…“오염 사료 때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영국의 유서 깊은 경마 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경주마가 약물 검사에 걸려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여왕이 소유한 5세짜리 암말 ‘에스티메이트’(Estimate)가 약물 검사에서 금지 약물인 모르핀 성분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에스티메이트는 지난해 영국 왕실이 주최한 경마대회 ‘로열 아스코트 골드컵’에서 우승한 준마다. 여왕의 말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차지한 것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에스티메이트는 올해 치러진 대회에서도 2등으로 들어오며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로열 아스코트 골드컵에 출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암말 에스티메이트와 여왕의 모습 [자료=BBC]

그러나 이 경기 뒤 영국경마총괄기구(BHA)가 채취한 에스티메이트의 혈액 샘플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모르핀은 대회 기간 중 복용이 금지된 성분으로, 이번 검사 결과가 최종 확인되면 에스티메이트는 올해 경기 성적(2위)과 대회상금 8만625파운드도 자동 몰수된다.

BHA는 에스티메이트 외에도 다른 4필의 경주마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버킹엄궁 측은 에스티메이트가 오염된 사료 제품을 섭취하는 바람에 모르핀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왕의 순수혈통마ㆍ경마 보좌관인 존 워런은 “오염된(contaminated) 사료를 섭취한 것 때문에 모르핀 성분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우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훈련사인 마이클 스타우트 경이 사료업체와 긴밀히 협의해 사료가 마구간에 배달되기 전 오염된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왕의 경주마가 금지 약물 복용 스캔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경주마 ‘문릿 패스’(Moonlit Path)는 경기 당일 훈련사에 의해 금지 약물을 주입받은 것이 적발돼 3개월 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훈련사에게는 벌금 4만파운드가 부과됐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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