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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H 17 희생자 유족 두번 울리는 온라인 사기꾼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 17기) 피격 닷새째인 21일(현지시간) 희생자 시신은 운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을 애태우는 가운데 온라인에선 희생자의 이름을 빌어 관심을 끌어보려는 사기꾼이 활개를 치고 있어 지구촌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호주 캔버라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사고기에 36명이 탑승해 네덜란드,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호주에선 희생자 이름을 따 온 가짜 페이스북이 적어도 6개 개설됐다. 이 페이지에는 피격 관련 블로그 사이트로의 링크가 연결돼 있지만, 누리꾼이 이 링크를 클릭하면 엉뚱하게도 온라인도박 팝업 광고가 떴다.

페이스북은 이런 보도가 나온 뒤 관련 페이지를 삭제 조치했다.

타인의 비극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온라인 광고 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역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 370)가 인도양에서 실종될 당시에도 실종기가 발견됐다는 거짓 정보를 꾸민 뉴스와 동영상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따라 게재됐다. 이들 사이트 역시 누리꾼이 클릭을 하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식으로 결제를 유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폭발 참사 때도 테러를 주제로 한 스팸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깔아 퍼뜨리는 사이버범죄가 기승을 부렸다고 전했다.

사이버보안회사 맥아피의 라즈 삼마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WP에 “MH 17 피격 같은 세계적인 재난이 발생하면, 거의 필연적으로 가짜 기부금을 요구하는 등 돈을 노린 사이버범죄가 일어난다”면서 “불행하게도 이런 추세는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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