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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한 수' 김인권 "대선배들과 작업, 주연 같은 조연 행복해"(인터뷰)
2014년 하반기 한국 영화 시장의 부활은 ‘신의 한 수’가 알렸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외계에서 온 로봇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을 뿐만 아니라, 갑자기 한국 방문을 앞당긴 유인원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신의 한 수’가 성인들에게만 허락된 영화였다는 것이다.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번 작품에서 주연급의 열연을 펼친 배우 김인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라’는 옛말처럼 내친 김에 모두가 행복해 할 수 있는 스코어를 거듭하며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신의 한 수’ 개봉 첫날 스코어를 본 주변 지인들이 연락오고 난리가 났어요. 감독님한테 축하 문자를 보내는 등 완전 축제 분위기였죠. 주말에 무대인사를 가서 ‘로봇을 꺾은 남자 정우성 선배님입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죠.”

‘신의 한 수’는 바둑을 소재로 오락 액션 영화를 만들었다는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여기에 김인권, 정우성을 비롯해 안성기, 이범수, 안길강, 이시영, 최진혁 등의 출연으로 화려한 라인업을 과시했다.

“조범구 감독님과 희한하게 터놓고 이야기 하는 사이였죠. 그러던 차에 어느 날 시사회장에서 만났는데 센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죠. 마침 ‘신의 한 수’에 꽁수라는 역할을 할당받을 수 있었어요. 정우성 선배님이 캐스팅 됐고 안성기 선배님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거기에 이범수 선배님까지 참여하셨고요. 대선배님들하고 작품을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죠. 워낙 대단한 분들이 등장해서 참 좋았어요. 역할은 조연이었지만 주연다운 조연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국내에서 빠지지 않는 애드리브와 입담을 가진 배우인 김인권은 ‘신의 한 수’에서도 기대에 조금도 모자라지 않는 활약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극중 입으로 먹고 사는 생활형 내기바둑꾼 꽁수 역을 맡았다. 그는 바둑 실력은 부족해도 특유의 넉살로 행동 대원 역할을 도맡는다.

“‘신의 한 수-사활편’에서 사망한 분들은 프리퀄을, 비중 없는 저 같은 사람은 스핀오프를 기대할거에요. 관객이 많이 들어서 ‘딱밤’이라던가 ‘육덕 엔터테인먼트’ 등 유행어가 생겨 후속작이 탄생할 수도 있겠네요. 아마 후속작이 만들어진다면 더 대단한 캐릭터 열전이 될 거에요.”

자신을 높이지 않는 겸손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김인권이기에 관객들과 충무로 관계자들도 항상 그를 떠올리게 된다.

“제가 어떤 작품을 선택한다기보다 김인권이라는 정서 자체와 충무로 사회에서 효용 가치가 맞아떨어지는 쪽이죠. 여배우랑 붙여 봤을 때 마땅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잖아요. 그런 면에 있어서 류현경, 유다인, 신현빈 등은 정말 고마운 여배우들이죠. 이번 ‘신의 한 수’에서도 그저 정우성 형님을 열심히 보필했어요.”


김인권이 가진 장점은 코믹함 만이 아니다. 데뷔작 ‘송어’를 비롯해 숙명’ 등으로 강렬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코믹함이 부각 됐을 뿐, 그는 극과 극의 양면을 모두 다 가진 배우였다. ‘신의 한 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안성기, 이범수 등도 코믹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배우인 만큼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은 결코 적지 않으리라 단언한다.

“관객들도 훗날 김인권이라는 배우한테 무거운 연기를 원할 때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그려질 만한 선배님과 작업한 것이 가장 좋았어요. 아직 어리다는 게 다행인 것 같아요.”

아직 어리다는 말에 다소 충격을 받았으나, 30대 중반인 김인권이기에 가능한 발언이었다. 그의 말처럼 가벼움과 무거움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배우가 되길 바라며, 그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본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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