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항공산업 수출 첨병 하성용 KAI 사장 “소형무장민수헬기 개발 위해 1만명 즉시 고용”

-KAI, 소형무장민수헬기 개발업체 선정…산업효과 50조원 규모
-“20년 간 16만명 일자리 창출…개발 착수 하면 1만명 고용 필요”
-KF-X, TX사업 등 추가 수주도 기대…“항공기 더불어 시스템도 수출할 것”


[헤럴드경제(사천)=박수진 기자] 지난 18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만난 하성용<사진> 사장의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6개월 전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만났을 때보다 살도 좀 빠진 듯 했다. 하 사장은 “영국 판보로에어쇼와 필리핀 방위산업 전시회에 다녀왔더니 얼굴이 좀 탔다. 오늘(18일)은 미국 TX사업 실사팀이 회사를 방문하는 중요한 날이라 어제 밤 비행기로 한국에 와서 바로 사천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일정이 빡빡하다는 기자의 말에 하 사장은 “글로벌 항공산업 중심에 있는 CEO들과 연달아 만났다. KAI가 그만큼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항공산업 위상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신이 난다”고 웃어보였다.

KAI는 지난 해부터 이어진 수주 낭보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2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소형무장헬기(LAH)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 및 소형민수헬기(LCH) 핵심기술 개발사업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산업 파급효과가 약 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LCH개발 사업은 외국산 헬기에 의존하던 응급의료 및 해상감시, 승객운송 등 민간헬기를 국산 헬기로, LAH는 현재 육군이 사용하는 오래된 공격헬기 500MD와 AH-1S를 대체하는 프로젝트다. LCH는 2020년, LAH는 2022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책사업인만큼 우선 목표는 우리 군에 최적화된 무장헬기를 제공하는 것이지만 KAI는 개발에 따른 내수 진작 및 해외 수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경공격기 FA-50이 이라크, 필리핀 등 해외에 수출된 것처럼 LAH와 LCH도 600대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 사장은 “이번 사업은 산업 및 기술 파급효과까지 따져보면 50조원 규모다. 약 16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개발사업이 본격 착수되면 R&D인력 1000여명을 포함해 1만명을 즉시 채용해야 한다. 대한민국 기업 중 이정도 인원을 채용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LAH/LCH사업 수주로 자신감을 얻은 KAI는 하반기에 한국형차세대전투기(KF-X)사업과 미군 고등훈련기(TX) 교체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F-X의 개발은 KAI가 맡는 것이 확정된 상황이다. TX사업의 경우도 금명간 입찰이 진행될 예정인데 사업 규모가 7~8조원에 달한다. KAI는 현재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취임 1년2개월 동안 이라크, 필리핀 등에 FA-50 36대를 수출하는 등 해외 수출 비중 확대에 앞장서 온 하 사장은 앞으로 제품 만이 아니라 시스템과 기술도 수출한다는 포부다.

KAI는 현재 내전으로 파괴된 이라크의 공항기지 재건 수주를 추진 중이다. 지난 해 12월 수출 계약을 맺은 FA-50 24대가 공항이 파괴되면서 납품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가 성공하면 KAI는 항공기 수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게 된다. 

하 사장은 “공항 기지 건설의 핵심은 공항 관제 시스템이다. 오랫동안 쌓아온 KAI의 노하우와 기술을 팔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이라크 내 파괴된 공항 복구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항재건 사업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내달 10일 이라크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사천=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