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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승희ㆍ정진영의 채널고정> 드라마와 OST의 엇박자 인기…이유는 캐스팅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OST


고승희= 이정봉 히트곡 ‘어떤가요’ 작사가(유인식 PD)의 음악 취향? ★★★ 
정진영= 가수도 출연진도 화려하니 손길이 절로 가긴 하는데… ★★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OST

고승희= 달팽이 신에 등장한 패닉의 ‘달팽이’…예능센스 발위한 선곡은 형제의 힘(이적-이동윤 PD) ★★★☆

정진영= 오호~ 예상 못한 로맨스만큼 달달한 OST…괜춘한데? ★★☆


SBS ‘별에서 온 그대’ OST

고승희= “도민준 씨!” 유얼 마이 데스티니…영상과 음악이 하나 된 순간 ★★★★

정진영= 드라마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도민준과 천송이가 떠올라… ★★★



7월 셋째 주(7월 14~20일) 주간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에 따르면 전체 지상파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는 KBS 2TV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로 24.8%였다. 뒤 이어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22.1%, KBS 1TV 일일연속극 ‘고양이는 있다’가 2ㆍ3위를차지했다. 이 세 드라마는 드라마를 넘어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에서도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드라마의 삽입곡, 이른 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의 인기는 드라마의 인기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www.melon.com)이 같은 기간 집계한 OST 차트 상위권에는 높은 시청률과 상관없는 드라마의 OST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차트 10위 권 내에 진입한 OST 절반은 종영 드라마의 OST였다. 지난 17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는 산이의 ‘나 왜이래’와 소녀시대 태연의 ‘사랑 그 한마디’를 1ㆍ2위에, 이승철의 ‘사랑하나 봐’와 권진아의 ‘그대만 보여요’를 8ㆍ9위에 올려놓으며 차트를 포위했다. 차트 3위에는 무려 다섯 달 전인 지난 2월 27일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OST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이 올라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씨스타 효린의 ‘안녕’도 차트 14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도 미국 출신 알앤비 가수 제프 버넷(Jeff Bernat)의 ‘비 더 원(Be The One)’과 백아연 ‘캐논의 아침’을 각각 차트 4ㆍ5위에 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차트 6위에 박정현의 ‘그대 그리고 나’를 올린 SBS 월화드라마 ‘유혹’, 7위에 마마무 ‘러브 레인(Love Lane)’을 올린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10위에 에일리의 ‘하루하루’를 올린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도 OST의 인기와는 달리 막상 시청률은 한 자리수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부동의 1위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은 차트 하위권인 57위에 손승연의 ‘서툰 사랑’, 68위에 이문세의 ‘슬픔도 지나고 나면’ 정도를 올린 게 전부다. ‘왔다! 장보리’는 차트 15위에 2AM 창민의 ‘바래’를 올리며 선전하고 76위에도 장희영의 ‘그대가 내 사랑입니다’를 올렸지만, ‘고양이는 있다’는 차트 100위 권 내에 단 한 곡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OST의 인기는 일반적인 노래들과는 달리 캐스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뮤직비디오는 드라마와 같은 치밀한 내러티브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지 않은 드라마여도 화려한 출연진을 갖추고 있다면 그 자체로 OST의 뮤직비디오는 팬들에게 충분한 볼거리가 될 수 있다”며 “케이블채널 드라마, 일일드라마, 속칭 ‘막장드라마’가 아무리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화제를 모아도 OST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 캐스팅이 음원의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와 달라진 OST의 발표 양상이 드라마와 OST 인기의 엇박자를 불러일으켰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미자의 대표곡 ‘아씨’처럼 과거 드라마 주제가는 당대 정상급 가수들의 전유물이었고, 한 드라마를 떠올리면 동시에 한 주제가가 떠오를 만큼 주제가가 방송 내내 반복되는 등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OST가 너무 많이 쪼개져 자주 발매되다보니 드라마를 대표할 OST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으며 “OST의 강점은 드라마를 통해 익숙해지는 것인데 그런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중이 음악을 듣는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정작 OST의 수준은 과잉공급으로 인한 질적인 하락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승희ㆍ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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