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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ㆍ삼성, ‘차이나 리스크’ 아이폰6와 노트4로 뚫을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 업계 두 글로벌 강자가 ‘차이나 리스크’에 직면했다. 신제품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을 잠식하겠다던 두 회사의 꿈은 예기치 못한 중국 업체들의 약진, 그리고 중국 정부의 보호 장벽에 빛이 바랜 모습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확대 및 갤럭시 노트4 출시 카드를, 애플은 아이폰6로 중국 쇼크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3일 사상 최대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마감후 시장에서 소폭 하락했다. “중국 등 신흥국가에서 55%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는 팀 쿡 최고경영자의 자랑도 이미 현실로 다가온 ‘차이나 리스크’의 후폭풍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까지 거둬내지는 못했다.

실제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최근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리서치ㆍ통계 전문 사이트 스태티스타(Statista)는 중국인의 단 14.7%만이 애플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집계했다. 올해 2~5월중 아이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포인트나 하락했다. 스태티스타는 “중국이 세계에서 잠재적으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이라며 “이 같은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는 애플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애플 견제도 시작됐다. CCTV는 애플의 아이폰이 탑재한 ‘위치정보 추적기능’이 중국 보안에 위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즉각 “사실 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애플 주가 하락으로 답했을 뿐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회사인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최근 부진한 2분기 실적과 관련 “중국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재고가 증가한 것이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새로 열린 중국 LTE 시장에서 위로는 애플이, 아래로는 샤오미나 화웨이, ZTE 등 토종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샤오미와 레노버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11%와 12%로 18%의 삼성전자 및 10%의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 시장에서 각각 30% 및 10% 대 후반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에서는 본전도 못 찾고 있는 셈이다.

갤럭시 노트4, 아이폰6로 하반기 대 반전을 노리겠다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전략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견제도 시작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고급 모델에 집중됐던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을 20% 감축할 것을 자국 통신사에 명령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조치가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등 고급 스마트폰 제품의 중국 내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보조금 지원 비중이 60%에 달하는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 특성 상, 보조금 축소 정책의 영향은 고급 제품 의존도가 높은 선발 주자에게 더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을 새로 선보이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LTE 서비스 개시와 함께 기대했던 중국 특수는 사실상 자국 업체들의 몫으로 모두 돌아가고 있다. 제품 라인업, 가격 모두 전략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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