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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ㆍ30 재보선 격전지 3 수원병> 다윗의 도발이냐 골리앗의 관록이냐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2대 8. 선거 경험만 놓고 비교하면 7ㆍ30 수원병(팔달) 재보선이 생애 두 번째 선거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8번째 입후보 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 간 경쟁은 시작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깝다. 그럼에도 뚜껑을 열면 열수록 이 지역 판세는 ‘경합’ 내지 야권에 ‘경합열세’로 읽혀 선거 1주일을 앞두고 정치신인 대 정치거물의 싸움이 벌어지는 수원병에서 대반전이 일어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여론조사에서 다윗으로 평가되던 김 후보가 골리앗격인 손 후보에 앞서는 것은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남경필 현 경기지사의 후광효과가 꼽힌다. 남 지사가 지역구를 탄탄히 관리하며 갖춘 조직력이 그대로 김 후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앞선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수원병은 남 지사에게 52%가 넘는 득표율을 안기며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47%)를 궁지로 내몰았다. 이 지역 민심은 여당에 조금 더 쏠려 있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이다. 

(왼쪽부터) 김용남 후보, 손학규 후보

김 후보가 남 지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면 손 후보가 짊어진 것은 당에서 내린 막대한 임무다. 손 후보는 자신이 출마한 지역과 함께 수원을(권선), 수원정(영통) 선거까지 챙겨야 하는 막대한 임무를 안고 있다. 당에서 4선에 당 대표, 복지부 장관, 경기지사를 두루 거치며 대권주자로까지 꼽히는 손 후보를 여당의 5선 지역구에 전략공천한 것은 그의 경쟁력이 수원 나머지 지역에까지 통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손 후보에게 수원 선거를 이끌어달라고 공식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수원병은 당초 전망을 벗어나고 있다. 경인일보 의뢰로 케이엠조사연구소가 18, 19일 여론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P)에 따르면 39.8% 대 37.1%로 김 후보가 손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19, 20일 CBS가 의뢰해 포커스컴퍼니가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3.92%P)에서는 김 후보 39.4%, 손 후보 27.6%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이상으로 앞섰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우세를 점쳤던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일대 위기 상황인 셈이다.

가뜩이나 여름휴가철 치러지는 마당에 투표율까지 비상인데 수원병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다는 점도 손 후보 측에 악재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전체 투표율은 52.6%였는데 수원병은 49.6%로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 6ㆍ4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에서 최하위 투표율을 기록했다.

막판 반전을 노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은 김 후보의 재산 허위신고 의혹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 후보가 보유한 땅의 지목이 대지인데 논으로 신고하면서 4억여 원이 넘는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김 후보를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하기까지 하면서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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