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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 ‘투명 · 주주경영’ 신호탄 쏘나
28일 만도 주총서 한라홀딩스와 인적분할
지주사 전환으로 타 계열사 지원 선긋기…순환출자 해소로 기업가치 상승할 듯



한라그룹이 이달말 지주사 체제를 위한 만도 주주총회를 계기로 투명경영과 주주중심 경영의 두 마리 토끼에 도전한다. 인적 분할과 정관 변경으로 계열사 지원 우려를 없애고, 자동차 부품사업에 대한 집중도는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오는 28일 열리는 만도 주주총회의 핵심안건은 지주사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 만도로의 인적분할이다. 특히 주총에서는 한라홀딩스가 최대주주인 한라의 자산을 자기자본 대비 2.5% 이상 매입할 경우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받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도 다룬다.

분할 전 만도의 현금 및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갖게 될 한라홀딩스가 다른 계열사를 지원하지 못하게 원천봉쇄하겠다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게다가 지주사 체제에서 자회사인 만도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잉여현금을 배당 외에는 회사 밖으로 유출할 방법이 없다. 기존 만도 주주로서는 기업가치가 다른 계열사로 흘러나갈 우려가 사실상 없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그동안 지주사로 전환했던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만도의 기업가치도 분할 후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애경유화, 한국타이어, 동일고무벨트, 한국콜마, 동아제약, 대한항공, 아세아시멘트, 종근당 등 최근 2년내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한 기업은 분할 전 2개월 기업가치평균(분할전 회사) 대비 분할재상장 직후 2개월 기업가치평균(신설회사+분할회사)이 31% 상승했다. 시점을 분할재상장 이후 2~4개월 평균 기업가치로 잡으면 분할 직전 2개월 평균대비 상승률이 36%가 높아진다. 인적 분할이 주가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셈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이번 인적분할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이다. 지난 해 한라마이스터의 한라 유상증자 참여를 문제 삼아 올 3월 신사현 만도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던 3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지분률 12.39%)이 이번 인적분할 안건에는 찬성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도 밝다. 동양증권은 최근 만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높혔다. 남경문 동양증권 연구원은 “2011년 하반기 이후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이익률 악화, 그룹 지배구조 위험성 등이 잇따라 부각되면서 만도의 기업가치가 하락했지만, 올 해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투자회수가 시작되면서 이익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그룹의 숙제였던 한라의 경영정상화에도 파란 불이 들어왔다. 한라는 올 1분기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추세면 1~2년내 한라는 자체적으로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줄이면서 타계열사의 지원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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