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의자에서 몸뗐다고 벌금 2000만원…이런 직장이?
[헤럴드경제] 1877년에 세워져 원자재 거래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런던금속거래소(LME·이하 거래소). 이 거래소엔 아직까지도 고수되고 있는 원칙이 있다.

장내 호가 거래에 참가하는 JP모건 등 총 11개사의 트레이더는 늘 셔츠 단추를 끝까지 채운 정장차림을 하고 거래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거래가 진행되는 5분여 동안엔 절대로 소파에서 몸을 떼서는 안 된다는 게 원칙이다. 몸을 일으키더라도 하다못해 한쪽 발은 소파에 붙여야 한다.

그런데, 최근 9개사 트레이더에게 ‘의자에서 몸을 뗐다’는 이유로 대규모 벌금을 부과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레이더에게 부과된 벌금은 모두 1만3천750 파운드(2천400만원)나 된다. 이들은 거래소에 모여 직접 말과 수신호로 거래하는 장내 원자재 트레이더다.

이 거래소는 전산화를 거부하고 지금까지도 전통적 방식인‘장내 호가 거래’를 유럽에서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링’이라 불리는 지름 6m의 빨간 원형 가죽소파에 둘러앉아 큰 소리로 호가를 부르고 주문을 하는 전통적인 거래 방식이다.

캐시 알리스 거래소 대변인은 “이는 자신의 자리를 이탈한 트레이더가 다른 이의 시선을 가로막으면서 불공정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실제 거래에서는 이 원칙이 다소 느슨하게 적용됐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 같은 징계는 굉장히 드문 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이 거래소의 이례적인 대규모 징계가 장내 호가 거래의 오랜 전통을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