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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파마’ 제약플랜트 수출 활기
녹십자ㆍ일동ㆍ중외 등 “원료의약품 공급 등으로 신약수출 맞먹는 부가가치”

신약 수출에 이어 제약플랜트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설비제작 및 의약품 양산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는 의미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산 제약플랜트 수출이 녹십자를 필두로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태국 적십자와 730억원 규모의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사가 바이오의약 플랜트를 수출하는 첫 사례다.

녹십자는 지난 4월에는 캐나다와도 1800억원대가 투입되는 혈액분획제제공장 설립 계약을 맺었다. 북미시장을 겨냥해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혈액분획제제 공장을 올해 말부터 짓게 된다. 퀘벡주는 2500만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과 세제혜택을 녹십자에 주고, 생산된 의약품은 우선 구매해주기로 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과 3400만달러 규모의 수액 플랜트 수출계약을 맺었다. 현지 1위 제약사인 JSC킴팜과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설명=녹십자의 혈액분획제제 및 유전자재조합제제 생산시설인 오창공장. 녹십자는 이런 플랜트를 태국과 캐나다에 수출했다. ]

이 회사는 또 우리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추진하고 있는 팜클러스터(Pharma Cluster)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사우디 제약기업인 SPC(Sudair Pharma Company)와 ‘한-사우디 제약단지 설립’ 투자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2억달러가 투자되는 이 제약단지에는 JW중외제약, 일동제약, BC월드제약 등이 참여해 항암제, 수액제, 바이오시밀러, 순환기치료제 등 4개 공장을 5년 내 짓게 된다.

JW중외제약은 수액제플랜트를 수출해 공장건설과 설비, 인력교육, 운영 등 기술이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10년 동안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 출하가격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일동제약의 계약은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SPC 사와 2016년까지 공장을 세운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최근 주고받았다. 이를 통해 시스플라틴, 도세탁셀, 카페시타빈 등 항암제 20여종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공장 시공과 함께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항암제의 현지 허가절차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와 의약품 허가규정이 공유되는 바레인ㆍ아랍에미리트(UAE)ㆍ오만ㆍ카타르ㆍ쿠웨이트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며, 이들 5개국은 이에 대한 협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플랜트 수출은 원료 공급으로 이어져 신약 수출 못지 않는 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제약협회 이재국 상무는 “제약 플랜트를 수출한다는 것은 국내 제약사의 제조기술 및 생산설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라며 “플랜트시장 뿐 아니라 완제의약품 수출교두보 마련, 원료의약품 수출기반 확보 등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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