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윤호진 8년 품은 ‘보이첵’ 세계 최초 뮤지컬로
LG아트센터 뮤지컬 제작 첫 참여
독일 작가 뷔히너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보이첵’이 오는 10월 9일 막을 올린다.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을 제작한 윤호진 연출이 지난 8년간 준비해온 작품으로, LG아트센터가 처음 뮤지컬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21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 연출은 “그간 여러 나라에서 연극, 무용, 오페라 등으로 무대에 올랐던 ‘보이첵’이 세계 최초로 뮤지컬로 제작된다”며 “주인공의 처절한 아픔이 대사뿐만아니라 음악으로 연결된다면 더 큰 감동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윤 연출은 미국에서 ‘명성황후’와 ‘영웅’을 선보였지만 한국어 뮤지컬의 한계를 느꼈다. 그는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보이첵’을 선택했다. 윤 연출은 “‘보이첵’은 단순하면서도 철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이라며 “재미만 추구하는 뮤지컬과 달리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보이첵’의 음악은 영국의 인디밴드인 ‘싱잉 로인즈’가 작곡했다. 밤이면 동네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싱잉 로인즈’ 멤버들은 중학교 졸업에 악보도 그릴 줄 모르지만, 가난한 군인 보이첵의 심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윤 연출은 “서정적인 곡뿐만아니라 극 중간중간 밝고 코믹한 음악도 선보일 것”이라며 “줄거리 자체는 어둡지만 다양한 음악으로 재미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소영 음악감독도 “주인공 보이첵은 사랑하는 여자를 순간적인 광기로 죽일만큼 극단적인데 비해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는 너무 심플하고 담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오히려 그 담담함이 관객들이 극을 따라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정창훈 LG아트센터 사장은 “‘보이첵’ 공동 제작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작품성이 뛰어나고 준비가 잘 된 작품이라는 점이 돋보였다”며 “향후에도 LG아트센터가 참여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판단되는 작품에는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보이첵’은 오는 11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보이첵역은 김다현과 김수용, 마리역은 김소향, 군악대장역은 김법래가 맡았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사진제공=LG아트센터]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