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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어가는 퇴직연금…수익률도 저조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직장인의 노후 수단으로 각광받았던 퇴직연금 수익률이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 특히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퇴직연금도 늙어가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퇴직연금을 가장 많이 적립한 신한은행의 올 2분기 확정급여형(DB형)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0.76%에 그쳤다. 1분기에는 0.79%였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같은 상품 수익률도 1분기 0.78%에서 2분기 0.76%로 각각 하락했다.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만 수익률이 1분기 0.77%에서 2분기 0.79%로 상승했을 뿐이다.

이 상품의 수익률은 몇년전만 하더라도 분기에 1%를 웃돌았다. 그러나 저금리 장기화와 미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DB형은 회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는 사전에 확정돼 있다. 손실 책임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적립금을 예ㆍ적금 위주의 안전자산으로 운용하는 경향이 크다. 때문에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확정기여형(DC형)은 회사가 분기별로 퇴직금을 근로자 퇴직연금 계좌에 넣어주면 근로자가 직접 운용해 자산을 늘리는 형태다. 이 상품의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DC형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2분기 0.77%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대비 2분기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수익률은 0.03%포인트, 국민은행은 0.0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퇴직연금 중 원리금보장상품은 90%를 웃돈다. 지난해 기준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은 92.6%(78조1000억원)인데 비해 실적배당형은 5.5%(4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농협경제연구소 김융희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연령과 무관하게 노후준비에 있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보인다”면서 “더욱이 불안정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은퇴 자산 축적 기간이 짧아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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