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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최대광산 파업의 후폭풍…앵글로아메리칸, 경영 ‘손 뗀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영국의 세계 최대 백금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이 남아프리카 백금광산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이어진 광산 노동자들의 파업이 가까스로 진정됐지만 그 여파로 생산량 감소와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앵글로아메리칸은 21일(현지시간) 최대 사업영역 중 하나였던 루스텐버그 광산을 처분하기로 한 계획을 확정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앵글로아메리칸은 오랜 기간 매각을 시도한 유니언 광산과 기타 다른 두 개 광산에 대해 “예상되는 미래 포트폴리오에는 매우 적합하지 않은 사업”으로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앵글로아메리칸 측은 루스텐버그 및 유니언 광산을 공개매각 등의 절차를 통해 처분할 예정이다. 앵글로플래티넘의 자회사인 두 광산은 전체 4만 명의 임직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앵글로플래티넘은 “관리 시간과 자본이 모두 한정돼있기 때문에 특정 자산을 매각해 새로운 소유주에게 넘겨주는 것이 더 낫다고 결정하게 됐다”며 “백금 사업에 뛰어드려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있고 이들(회사)은 잠재력이 있어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그리피스 앵글로플래티넘 최고경영자(CEO)는 광산을 인수하고자 하는 이들이 몇 있으나 아직 매각 절차는 초기단계라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남아공 광산업체인 시바녜골드(Sibanye Gold)가 백금 광산 사업 진출에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앵글로아메리칸 홈페이지]

앵글로아메리칸이 매각에 적극적인 것은 지난 5개월간의 광산노조 파업 때문이다. 남아공 전국광산건설노조(AMCU)의 파업 기간동안 앵글로플래티넘의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40% 하락했고 동시에 수익도 90% 하락했다.

21일 앵글로아메리칸은 앵글로플래티넘이 지난해 근원수익 9200만달러와 비교해 크게 저조한 100만달러의 잠정 손실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앵글로아메리칸의 자산 매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데스 킬라리아 캐나다왕립은행(RBC) 애널리스트는 “(백금)사업부의 저조한 수익이 앵글로아메리칸의 금융 실적을 나쁘게 만들어왔다”고 분석했다.

앵글로아메리칸은 이번 광산 매각과 관련, 남아공 정부에 회사 구조조정을 통보하고 매각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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