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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하마스 땅굴 작전 막아라’…로켓포보다 전략적 중요도 높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제사회의 ‘학살 중단’ 요구에도 아랑곳 않고 이스라엘군은 여세를 몰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터널(땅굴) 봉쇄’ 작전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보다 ‘터널’을 통한 공격을 더 큰 위협으로 여기는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통해 하마스의 공격루트와 보급선을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시간) 가자 터널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로 침입하려던 하마스 소속 무장대원 10여명을 사살했다.

미국 NBC방송은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내부로 터널을 뚫어 이스라엘 군 병력 및 민간인을 급습하는데 사용하며 가자지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매일같이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이스라엘 방위군(IDF) 트위터, 위키피디아]

마이클 무카시 전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하마스의 터널이 무작위 로켓 공격보다 잠재적인 위험이 더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무카시 전 장관은 “지난 2008년 인도 뭄바이 이슬람 폭동으로 164명이 사망한 사건과 같이 터널 네트워크가 하마스에 협조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번 가자지구 공격 간에도 13명의 무장세력이 땅굴 인근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이곳은 키부츠(이스라엘 집단농장) 수파에서 수백야드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사진=이스라엘 방위군(IDF) 트위터, 위키피디아]

하마스가 뚫은 땅굴은 국경 곳곳으로 뻗어있다. 가자지구-시나이반도를 연결하는 이 터널은 이집트 국경과도 맞닿아 있어 무기밀매 등 각종 밀수 통로가 되기도 한다. 식료품, 건축자재, 연료, 차량은 물론 군수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이 수입되는 가자지구 주민들과 하마스의 유일한 젖줄인 셈이다.

터널의 역사는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거하면서 아랍 세력에 의해 땅굴이 뚫리기 시작했다. 2005년 철수와 동시에 2007년까지 팔레스타인 당국이 이를 관리했다. 그러나 200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가자지구 국경을 봉쇄한 이후 하마스가 통제권을 가지게 됐다.

깊이가 20m에 이르는 곳도 있으며 이스라엘 국경 2마일 안까지 들어와 있다. 한 사람이 휴대용 압축공기 드릴 등을 이용해 터널을 팔 경우 하루에 4~5야드(약 4.57m)정도 전진할 수 있다.

[사진=이스라엘 방위군(IDF) 트위터, 위키피디아]

지난해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이 터널이 이슬람 무장단체의 무기 공급 통로로 악용된다며 대대적인 땅굴 차단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집트는 동북부 시나이반도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밀수 터널 약 95%를 파괴했다고 AFP통신은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하마스와 주민들은 땅굴이 없어지자 생필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스라엘 방위군(IDF) 트위터, 위키피디아]

하마스가 뚫은 터널의 개수는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이집트군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가자로 통하는 땅굴 1200여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터널 봉쇄 작전에 10~14일 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이스라엘 방위군(IDF) 트위터,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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