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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이방인’은 드라마 속 얘기…탈북과학자 전문성 활용 거의 못해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탈북한 천재의사가 한국 최고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닥터이방인’은 그저 허구에 불과한 것일까.

실제 탈북한 과학기술자들이 남한에서 전문성을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탈북 지식인들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와 공동으로 실시한 ‘탈북 과학기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쌓은 과학기술 전문성을 활용한 경험은 고작 26%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63.3%가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계 직업을 구하려 했지만, 절반(50%)은 북한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활용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남한사회의 진입장벽을 느꼈다’(73.3%)고 응답한 탈북 과학기술자들은 주로 ‘남북한 교육시스템의 차이’, ‘학력ㆍ경력 자격증을 인정받지 못함’, ‘용어차이에 의한 장벽’, ‘나이제한’, ‘북한 출신에 대한 선입견’ 등을 꼽았다.

남한에서는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부분(66.7%)의 과학기술인들이 북한에서 자신의 직업에 만족했으며, 대다수(93.3%)가 북한사회 내에서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향유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은 NK지식인연대에 소속된 탈북 과학기술자 중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남한에서 평균 8년간 체류했으며, 북한에서 대학교수와 과학원 연구사, 산업체 현장기사 등으로 일했다.

이승규 KISTEP 부연구위원은 “이번 설문결과는 아직 남북과학기술통합에 대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 과학기술인력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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