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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신성장동력은 ‘연료전지’
美퓨얼셀파워 · 클린엣지파워 인수 합병…年평균 30%성장…2018년 매출1兆 목표


두산그룹이 신성장동력 찾기에 본격 나섰다.

첫 시작은 연료전지다.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업체 ‘퓨얼셀파워’와 미국의 건물용ㆍ규제용 연료전지 업체 ‘클린엣지파워’를 합병, 인수하면서 연료전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이 외부 기업 인수ㆍ합병(M&A)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영국 수처리 전문업체 ‘엔퓨어’를 인수한 이후 2년 만이다. 두산은 10년 안에 연료전지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상훈<사진> (주)두산 재무담당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성장성이 뛰어난 200개 이상의 신기술 사업을 망라해 사업 투자기회를 분석했고 연료전지 사업에서 상당한 성장 기회를 발견했다”며 “나머지 신기술 사업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속적인 ‘Execution(실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전지 시장의 진출과 더불어 두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최근 KFC를 매각하며 중공업 그룹으로 재편된 두산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누가 더 ‘계획된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과실의 크기가 달라진다. 올해 안에 필요한 준비를 다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두산은 신성장동력으로 가장 먼저 낙점한 연료전지 사업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두산에 따르면 지난해 건물ㆍ규제ㆍ주택용 연료전지 분야 세계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5조10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40조~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18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해서 그 때까지 국내시장 리딩업체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2023년에는 연료전지 분야 전세계 1위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이번에 인수합병한 퓨얼셀파워와 클린엣지파워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 있다. 퓨얼셀파워는 일본 파나소닉, 도시바와 함께 세계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다. 지난 해 매출 17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2001년 설립된 벤처업체지만 일본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클린엣지파워는 지난 해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연료전지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미국 UTC그룹의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인수한 건물용 연료전지 제조업체다.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도 경영 부실로 적자를 이어간 탓에 1년 만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 두산은 클린엣지파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법정관리 중이던 이 회사의 자산과 영업부채를 324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퓨얼셀파워는 오는 9월 합병이 완료되면 (주)두산의 연료전지사업BG로 전환한다. 클린엣지파워는 (주)두산의 미국 현지 법인 ‘두산 퓨얼셀 아메리카’로 재탄생한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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