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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 분리승계로 가나…지분경쟁설 일축, 사업부문별 후계에 무게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효성의 차기 경영권이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 간 분리승계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두 형제간 지분매입이 협의 아래 이뤄지는 양상을 띄면서, 각 사업 부분별로 경영권을 나눠 행사하는 부문별 승계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은 22일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이 2만5000주, 3남인 조 부사장이 1만2500주를 지난 11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도 두 형제는 동시에 각각 3500주, 2000주를 매입했다. 사전에 협의한 듯 손을 맞춘 모습이다. 지난 달에 조 사장이 2∼5일 6만3629주를 매수하자 조 부사장은 9∼12일 이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5만9061주를 사들이며 경쟁하는 양상을 보인 것과는 다른 행보다.

현재 조 사장 보유지분은 365만주로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매각한 252만주 가운데 110만주를 사들였다. 조 부사장의 보유지분은 354만주로 조 전 부사장 매각분 중 77만주를 매수했다. 이 때문에 지난 해 2월만해도 조 사장 7.26%, 조 부사장 7.9%이던 지분률이 현재는 10.4%와 10.08%로 역전됐다.


효성 관계자는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고 예전부터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협의해 꾸준히 지분을 사들였다”며 “경영 승계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효성의 4대 사업 부문 가운데 조 사장은 섬유(스판덱스) 부문을 맡고 있다. 조 부사장은 산업자재(타이어코드 등)를 책임지고 있다. 매출과 자산은 산업자재 부문이 크지만, 수익성은 섬유 부문이 월등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화학과 중공업 부문만 적절히 분배하면 ㈜효성을 크게 둘로 나눠 경영할 수 있다. 계열사 부문도 정보통신, 건설, 금융 등 사업부문이 다양해 두 형제가 나눌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두 형제의 경영권 경쟁여부가 최종 확인되는 시점은 조 전 부사장이 매각한 지분을 모두 사들인 이후가 유력하다. 떨어진 회사 지배력을 회복한다는 명분이 사라진 후에도 두 형제의 지분매입이 계속된다면 분쟁일 가능성이 높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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