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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년 오대양 사건 연루 · 사기로 수감…출옥후 사업 재기후 사진작가로 활동
비극으로 끝난 유병언의 삶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났다가 도주 60일만인 지난 22일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실질적 교주다.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1961년 장인인 고(故) 권신찬 목사와 함께 대구지역에서 종교활동을 시작해 1981년 구원파를 설립했다.

신자들이 낸 헌금으로 조성한 자금으로 1976년 삼우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인수한 유 전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세모그룹을 설립, 건강식품과 유람선 등에 손을 뻗으면서 사세를 키워나갔다. 1986년에는 한강유람선 사업권을 유치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 유 전 회장은 1987년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렀다. 당시 수사결과 신도들과 집단 자살한 사이비종교 교주 박순자 씨가 과거 구원파 신도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 전 회장이 집단자살사건의 배후라는 의심을 받았다. 유 전 회장은 1987년과 1991년 두 차례 검찰 조사에서 집단자살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1982∼1987년 종교적 지위를 이용해 신도들로부터 돈을 끌어다 쓴 사기 혐의로 결국 기소돼 1992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유 전 회장이 감옥에 들어가면서 세모그룹의 경영도 악화해 1997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세모그룹 부도와 수감 생활 이후 유 전 회장은 자취를 감춘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와해된 세모그룹의 법정관리를 통해 거액의 채무를 탕감받고 측근들을 내세워 청해진해운을 설립한 뒤 기업을 본격적으로 재건하기 시작했다.

아이원홀딩스는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을 비롯해 50여개 계열사를 소유한 문어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은 물론 아이원홀딩스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채 아들 대균 씨와 혁기 씨를 최대주주로 내세웠다.

유 전 회장은 대신 ‘아해’라는 이름의 사진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아해는 2012년 프랑스의 한 마을을 52만유로(약 7억7000만원)에 통째로 낙찰받아 화제가 됐으며 파리와 뉴욕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유 씨는 그러나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으며 검ㆍ경에 쫓기는 수배자 신세가 됐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정정보도문]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
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
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
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
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
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
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
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
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
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
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
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
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
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
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
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
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
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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