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자필문서 공개 “눈 감고 요리조리 나 찾는다“
[헤럴드경제]22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그가 도피중 쓴 것으로 보이는 자필 문서가 공개됐다.

지난 21일 ‘시사 IN’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주하면서 쓴 메모 형식의 자필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유 씨의 개인 비서 신씨가 보관하고 있었으며, 유 씨가 전남 순천 등지를 떠돌던 5월 말에서 6월 초에 작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A4 용지 총 31쪽 분량의 메모에는 도망자가 된 유씨의 심경과 유년 시절의 회고 등이 담겨 있다.

메모에서 유씨는 현재 자신의 도피 생활과 관련해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정말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같이 되었네”라며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검찰을 비웃는 듯한 내용도 적었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고 생각하며 언론의 보도형대에 대해서도 ‘권력의 시녀’라며 꼬집었다.

또한 유씨는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는 글도 남겼다.


유 씨는 평소에 대통령을 ‘大(대)’로 자주 이야기했으며,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을 가리킨다고 신도들은 설명했다.

공개된 메모는 거울을 보고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도록 거꾸로 쓰여 있다. 이는 유씨가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 뒤 고수하고 있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유씨로 추정되는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을 의뢰했으며,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22일 오전 9시 순천경찰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