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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하우징] 커피 찌꺼기도 청소도구?…음식물 찌꺼기의 재활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음식물 찌꺼기는 가장 청소하기 힘든 대상 중 하나다. 여름에 조금만 방치하면 냄새는 물론 집안 전체 위생까지 망칠 수 있다.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아 주부들을 더 고달프게 한다.

하지만 이런 음식물 찌꺼기가 때로는 ‘청소 도구’가 되곤 한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 찌꺼기’다.

최근 원두커피를 갈아 직접 내려마시는 가정이 늘면서, 커피 찌꺼기도 음식물 쓰레기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커피 찌꺼기를 청소 도구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루 이틀 잘 말려야 한다. 커피 찌꺼기를 말리는 곳은 볕 좋은 발코니가 제격이다. 은은한 커피향은 덤이다.

잘 말린 커피 찌꺼기는 우선 주방세제로 활용 가능하다. 기름이나 그을음이 늘러붙어 더 이상 재활용이 불가능해 보이는 프라이팬이나 냄비도 커피 찌꺼기를 넣고 박박 문지르면 어느 새 새것처럼 변한다.

같은 원리로 발코니 청소에도 사용 가능하다. 맨 발로 생활하며 매일같이 문지르고 닦는 방이나 거실과 달리, 발코니에는 제법 묵은 때가 존재하기 쉽다. 이 때 커피 찌꺼기를 골고루 뿌리고 거친 헝겁이나 수세미 등으로 문지르면 물이나 세제만으로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던 때들도 사라진다. 청소 후 커피 찌꺼기는 진공청소기 등으로 빨아내면 청소 끝. 이 밖에 부엌 싱크대 배수구나 화장실 배수구 속 퀴퀴한 냄새를 없에는 데도 커피 찌꺼기는 안성맞춤이다.

먹다 남은 소주나 맥주도 청소 도구가 된다. 한 잔 하다 다음에 먹겠다고 뚜껑을 덮어놓은 소주지만, 정작 김 빠져 냉장고 구석에 방치되기 십상이다.

소주 안에 알콜 성분은 여전하다. 먹다 남은 소주를 분무기에 넣고 음식물 찌든 때가 가득한 부엌 타일 벽이나 냉장고에 넣고 뿌리면 훌륭한 세정제가 된다. 소주 속 알콜 성분이 기름기를 제거하고, 덤으로 곰팡이나 세균 증식까지 막는다고 한다. 먹다남긴 맥주도 화장실 변기 속 묶은 때의 청소에 좋다.

시금치 데친 물도 좋은 청소도구다. 시금치를 데치고 남은 초록색 물에 있는 카테킨이란 성분이 기름때를 녹이는데 탁월하다. 넘쳐흐른 국물이나 고기 기름에 항상 얼룩덜룩한 가스레인지 상판 청소, 전자레인지 내부 청소에 제격이다.

녹차 찌꺼기 역시 세제로 자주 활용된다. 녹차 속 사포닌 성분은 과일이나 야채 등을 씻을 때 미생물과 농약 잔류 성분을 제거해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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