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반군소행 결정적 증거는?…미사일 궤도ㆍ발사 영상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세계적인 비극’을 부른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사건을 둘러싸고 국제 정세의 게임체인저가 될 ‘결정적 증거’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NBC 방송 ‘밋더프레스’에 출연해 “놀라운 정황 증거들을 하나씩 모으고 있다”면서 “미사일 발사 이미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 궤적에 대해 알고 있다”며 “우리는 미사일이 어디서 발사됐는지, 시점은 언제인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고기의 블랙박스와 우크라이나 반군의 음성녹음 도청 파일이 결정적 증거로 대두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큰 위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친러반군이 국제조사단에 넘기기로 한 블랙박스에 사고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겨있을 지가 미지수다.

브루스 로저 항공컨설팅협회 회장은 “여객기가 피격된 지 불과 3~5분 만에 추락하면서 조종사가 제 때에 조난 신호를 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반군이 당초 러시아에 블랙박스 분석을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바꿔 서방에 넘겨주겠다고 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사고 초반 이슈화됐던 우크라이나 반군의 도청파일은 말 그대로 도청이기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반군이 ‘조작’이라고 부인할 경우에는 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장 중요한 단서는 미사일 발사 위성 사진과 영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케리 국무는 CNN방송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이동하는 미사일 발사대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발사대에는 적어도 한 개의 미사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 “격추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구소련제 지대공 미사일 ‘부크’가 러시아에서 이송된 증거 영상과 부크가 발사된 위성 사진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증거 자료는 미국 정부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원래 4발의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는 부크 미사일 발사체가 2발만 남은 채 트럭에 실려 황급히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부크가 격추되기 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옮겨졌고, 격추 후에는 러시아로 보내진 움직임을 미 정부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