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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뺌하던 푸틴 “블랙박스 회수 지원” 한발 빼나
[헤럴드경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가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의 소행으로 국제사회가 잠정 결론 짓는 분위기 속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희생자의 시신 수습과 블랙박스 회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러시아와의 연계에 선긋기를 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약속을 했다고 네덜란드 공보처(RVD)가 전했다.

RVD 대변인은 “사고 현장의 자유로운 출입을 요구하는 한편 시신을 실은 열차와 블랙박스 넘기는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중점 논의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은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분리주의반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반군 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반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여객기 탑승객 298명 가운데 약 83%에 해당하는 247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블랙박스를 회수하고 희생자 시신을 일부 수습해 냉동열차에 실어 모처로 보냈으며 국제조사단이 도착해야 이를 모두 넘기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네덜란드가 파견한 법의학 전문가들이 21일 사고현장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신원확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뤼테 총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네덜란드 전문가들과 함께 21일 오전부터 사망자 신원 확인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합동조사단 131명과 OSCE 조사단 30명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지만 반군측의 통제와 계속되는 교전 탓에 사고현장에는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이 지난 17일 공개한 반군에 대한 도청 자료의 진위를 감정한 결과 진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이 공개한 음성 자료를 미국 정보기관 분석가가 감정한 결과 이 대화들은 진짜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반군은 우크라이나 측이 내놓은 도청 자료를 믿을 수 없다며 이를 서방의 선동전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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