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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자, 날자꾸나…성태훈 옻칠화展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야생에서 자란 닭이 날갯짓을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조금씩 날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둠을 뚫고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닭…. 이것이 내가 꿈꾸는 세계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닭이 어두운 하늘을 날고 있다. 병아리들도 따라 난다. 매일 새벽 홰를 치며 퇴화된 날개를 슬퍼하던 닭은 마침내 잃어버린 ‘비상(飛上)’에의 기억을 되찾고 동트기 전 어둠을 뚫고 자유롭게 날고 있다.

닭 연작으로 유명한 성태훈(47ㆍ홍익대학교 교수) 작가의 옻칠화 초대전이 인사동로 갤러리이즈에서 열렸다.

옻나무 수액을 재료로 하는 옻칠화는 현대미술의 전위예술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채색과 기법이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화폭은 일반 유화보다도 더욱 깊고 그윽한 질감을 품고 있다. 

Fly, Rooster, 91x117cm, 화판 위에 천연 옻칠화, 2014 [사진제공=갤러리이즈]

날지 못하는 새는 결국 현실의 피폐함을 이기고 또 한번 온 힘을 다해 비상한다. 오늘,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전시는 29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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