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말레이機 피격] 오바마 美대통령 “미국인 최소 1명 사망 확인”
[헤럴드경제]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 적어도 1명의 미국인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인 퀸 루커스 산츠먼의 사망이 확인됐다”면서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번 피격으로 미국인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 이상 미국인(사망자)이 없다고 절대적이고 확실하게 말하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조사를 통해 나온 내용이 최선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 여객기 피격으로 탑승자 298명은 모두 숨졌다. 네덜란드인이 154명으로 가장 많았고 말레이시아, 호주 등 최소 9개 국적 승객의 탑승이 파악된 데 이어 미국인 사망자가 첫 확인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위기와 전혀 관계가 없는 300명 가까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됐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악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피격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반군 장악 지역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에 맞았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반군이 러시아로부터 꾸준한 지원을 받아 왔음을 알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반군의 소행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고 폭력적인 반군들을 지원해 왔다”면서 “우리(미국)와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한 이유”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가장 큰 통제권을 갖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그는 그 권한을 쓰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본 끔찍한 모습에서 드러난 진실을 아무도 부정할 수는 없다”며 “전 세계의 눈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모여 있고, 우리(미국)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이 유럽과 전세계에 우크라이나에서 긴장을 고조시킨 결과가 어떤 것인지, 우크라이나 문제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리는 경종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누가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추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사실보다 앞서 가지 않도록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군사적 역할이 있겠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일부 발트해 국가들과 이미 하고 있는 것 이외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