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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機 피격]에이즈 학회 참석자 100명 동반 참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한 말레이시아 항공기(편명 MH17)에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에이즈 국제학회에 참석하려던 의학계 인사 약 100명이 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8일 블룸버그 통신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MH17 탑승객 283명 가운데 약 100명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국제에이즈소사이어티(IAS)의 제20회 국제에이즈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가운데 글렌 토마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이 탑승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WHO 대변인 사망 소식에 WHO 레이첼 베이걸리 박사는 블로그 Vox에 “지금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매일 같이 일하는 매우 가까운 동료였다. 그는 생일도 맞았다. 축하같은 것도 할 예정이었다”고 충격 받은 심경 글을 올렸다.

또 전 IAS 회장인 욥 랑게<사진> 네덜란드 대학 교수도 안타깝게 탑승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욥 랑게 교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HIV 치료에 헌신을 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랑게는 암스테르담대학 의대병원의 세계보건팀장으로서 350여 편의 논문을 작성한 저명 학자다. 1992∼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관련 글로벌  프로그램에서 임상연구와 약물개발 팀장을 맡았고 2002∼2004년 국제에이즈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커비 연구소 데이비드 에이 쿠퍼 이사는 “욥과 함께 일하는 기쁨은 늘 그가 새로운 관점과 사안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전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는 달성 불가능이란 건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명 에이즈 활동가인 핌 드 퀴저도 희생자 명단에 올랐다. 전 유럽의회 의원인 루즈와이즈 판 더 란은 “핌은 국가간 상호이해와 모든이들에 대한 평화를 믿었고, 그의 업적과 정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 싸웠다.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그의 유산과 업적에 부끄럽지 않게 살자”고 애도했다.

IAS는 이 날 공식 애도문을 내 “멜버른 컨퍼런스에 참석하려던 동료와 친구 다수가 MH 17에 탑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믿을 수 없도록 슬프고 민감한 시간을 IAS는 국제 가족들과 함께 한다. 이 비극에 잃어버린 사랑하는 이들에게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 학회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아일랜드 출신의 록가수 밥 겔도프 등 수천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학회에 참석하려던 100명 가까운 전문 인력이 참사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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