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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버스 입석금지 사흘~나흘째도 불편, 9월 개강시즌 되면 불만폭발?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치가 사흘을 넘어 나흘째를 맞이하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출근시간에 무정차하는 버스 때문에 교통대란이 늦은 오전까지 이어지고 있다. 입석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 단속도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차량은 여전히 입석 운행을 하는 등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말 이후 다시 평일이 오면 불편 정도가 어느정도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역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수도권 직행버스를 타려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100m가 넘는 줄을 선 채 더운 날씨에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다. 수원, 분당 등 경기도로 가는 버스는 “입석으로라도 탈 사람은 들어오라”며 입석금지 시행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인천으로 향하는 버스는 엄격하게 통제해 인천 거주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렸다. 인천 남구에 거주하는 박은철(31) 씨는 “3일째 퇴근할 때마다 한시간 가까이를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며 “벌써 5대를 그냥 보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지에 거주하는 신승현(33) 씨는 “출근 지각을 할 까봐 매일 한시간 일찍 나왔는데, 퇴근할 때도 이렇게 기다리니 피로가 누적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3일째를 맞이한 지난 18일 이른 아침 경기도에서 출발한 광역버스가 ‘입석금지’ 플랜카드를 붙이고 강남역에 도착하고 있다.

퇴근 행렬은 제도 시행 3일째인 18일 오전 출근행렬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버스를 222대 늘려 승객 불편 해결에 나섰다지만 실제 이용객 수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다.

경기도 판교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장희은(27ㆍ여) 씨는 “매일 아침 버스에 사람이 꽉 차서 다녀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많았던만큼 입석금지라는 제도 자체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단순히 버스 숫자 늘리는 문제로 해결 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2층버스는 언제 도입되느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광역버스 입석금지로 인한 폐해는 대학들이 개강하는 9월에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출근길 승객으로 가세할 경우 버스 추가 증차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토부와 지자체 관계자들은 “버스 시발점 인근에서 승객이 다수 타고 오는만큼 중간 정류장에서 승객들의 불편이 낳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류장 상황을 파악해 추가로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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